아 ㅅㅂ 역대급 개병신 오역...ㅠㅠ (feat.523) 재수정 by 찌질이 ver2



??? : 死與不死 天下照分

복면을 한 의문인의 난입과 함께 울려퍼지는 아주 중요한 말. 전 여기서 照를 "알다, 이해하다(明白, 知道)"라는 동사로 잘못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天下照分라는 문장을 天下里照分라는 문장구조로서 잘못 읽고 "천하가 나뉘질 것이라는 걸 알고있다"라고 해석해버렸는데 이는 아주아주 불성실하고 잘못되었으며 되먹지 못한 오역입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아주 중요한 문구룰 잘못 읽었습니다.

天下照分에서 照는 개사로 쓰여
"~에 의거하여, ~에 따라서 / ~에 의해, ~대로 / ~에 비추어 (据, 按着, 依照, 按照)"라고 해석해야 옳습니다. 다른 동사와 함께 쓰면 "~에 따라 하다, 따르다"라는 뜻이 되죠. 가령 照舊라는 구문이 있는데 이건 "옛날을 알다"라는 뜻이 아니라 "이전을 따라서 하다, 종전대로 하다"라 해석합니다.
즉 照分는 직역하면 "나뉘는 대로 하다"라는 뜻이고, 문맥에 맞게 해석하면 "나뉘는 것은 똑같다. 나뉘는 것은 동일하게 하다(마찬가지다)"라는 뜻이죠.

오역을 정정하면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해석해야 합니다.

??? : 死與不死 天下照分
오역 : 죽든 죽지 아니하든 나눠지게 되리란 건 온 천하가 이미 알고 있는 바였거든. (照를 동사로 번역한 어떤 병신)
올바르게 수정된 번역 : 죽든 죽지 아니하든 천하가 나뉘는 것은 마찬가지거든.

그리고 마지막 복면인의 말도 의미심장합니다. 주유는 "물고기"따위가 아니라 진즉부터 "곤"이였다면서요. 523화 마지막에 첨부된 진모 작가님의 말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더욱더 의미심장해지죠.

523화 작가의 말 : 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 那條巨魚, 正要鯨呑天下
곤(鯤)의 둘레는 몇 천 리가 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그 거대한 물고기가 천하(天下)를 집삼키려 한다.

곤이란 북쪽 넓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로, 그 크기가 엄청나게 커서 아무도 그 물고기의 정확한 크기를 모른다는 생물입니다. 복면인은 주유가 바로 그 곤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조조를 희롱하는 것에 그치질 않고, 천하를 집어삼키려는 야욕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 복면인의 말 때문에 과연 주유의 속내가 어떤 건지, 그리고 주유가 정말로 죽은게 맞는지 아리까리합니다..

참조 - 장자 소요유

북쪽 넓은 바다[북명北冥]에 물고기가 한 마리 있으니, 그 이름이 곤鯤이다. 곤의 둘레가 몇 천 리가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물고기는 변화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이 붕鯤이다. 붕의 등이 몇 천리가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붕이 가슴을 활짝 펴고 날아오를 때, 그 양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가 일렁일 때 남쪽 넓은 바다[남명南冥]를 향해 가려고 한다. (남쪽 넓은 바다는 하늘의 호수(天池)이다.) [[터무니 없는 이야기들(諧)]]에서 전하는 말로는, “붕은 남쪽 넓은 바다를 향해 가려고 할 때, 수면을 내려쳐서 물결을 일으키는데 그 물결의 파문이 장장 삼천 리까지 퍼져나가고, 회오리바람을 타고 나선형을 그리며 상승하는데 그 높이가 장장 구만 리에 달하며, 육 개월을 가서야 비로소 숨을 쉰다”고 한다. (<<제나라의 터무니 없는 이야기들[제해齊諧]>>은 경이로운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하늘에 감도는 푸른빛은 하늘의 본래 색깔일까? 아니면 우리가 끝없이 먼 곳을 바라보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붕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모든 것이 위로 올려다 보이는 것과 똑같아져야 (아지랑이, 모래폭풍, 생물들이 서로에게 내뿜는 숨처럼 보여야) 비로소 더 높이 올라가기를 멈춘다.
물이 충분히 고여 있지 않으면, 큰 배를 실어나르기에는 힘이 부족할 것이다. 마루의 움푹 팬 곳에 한 잔의 물을 엎지르면, 거기서는 씨앗 한 톨이 한 척의 배가 된다. 그러나 그곳에 잔을 올려놓으면, 그 잔이 물을 다 메워버린다. 물은 그처럼 얕은데 배는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바람이 충분히 쌓여 있지 않으면, 붕의 거대한 양 날개를 실어 나르기에는 힘이 부족할 것이다. 그 새는 구만 리 높이로 올라가 아래로 바람이 가득 쌓이게 되면 그제야 안심하고 바람에 무게를 싣는다. 그리고 푸른 하늘을 등지고 시야가 맑게 트이면 그제야 남쪽으로 진로를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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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3 오전12:10 추가

照分 를 "나뉘는 건 마찬가지다"라고 해석하는 건 맨 처음의 오역보다는 낫긴 하나, 문장의 뉘앙스를 완벽히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서는 "주유가 죽든 죽지아니하든"이라는 이라는 구문이 나왔습니다. 이를 볼 때 照分라는 말은, 주유가 죽든 죽지 아니하든 이미 천하는 [나뉘게 된다 分]라는 예정조화된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照)라는 의미로 봐야할 것입니다. 照를 "~와 동일하게 하다"라고 해석해도 무리는 아니지만, 여기서는 "~대로 간다(행한다)/~에 의거해 행한다"라고 해석하는게 더 뉘앙스에 맞지 않나 싶습니다.
"죽든 죽지아니하든 마찬가지인 결말" 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어찌보면 괜찮은 것 같지만 앞 문장과 유기적으로 연결지어볼 때 "마찬가지"라기 보다는 "결국 나뉘게 될 운명"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게 맞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석을 다시 한 번 고치려고 합니다.. ㅠㅠ 계속해서 고쳐서 죄송합니다.

??? : 死與不死 天下照分
오역 : 죽든 죽지 아니하든 나눠지게 되리란 건 온 천하가 이미 알고 있는 바였거든. (照를 동사로 번역한 어떤 병신)
올바르게 수정된 번역 : 죽든 죽지 아니하든 천하가 나뉘는 것은 마찬가지거든. (뉘앙스를 온전히 못살림)
최종 수정 번역 : 죽든 죽지 아니하든 천하는 결국 나뉘게 될 것이거든. 



덧글

  • ㅇㅇ 2019/08/26 13:21 # 삭제 답글

    혹시 괜찮으시다면 변신해제 만화 재 업로드 가능하신 가요? 동경입성관리국 보고나서 변신해제도 보려고 했는데 이미지가 엑박이 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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