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요원 523화 - 물고기인가, 물고기가 아닌가(是魚非魚) (대사 재수정) by 찌질이 ver2



주유 본인의 목숨을 담보로 드디어 시작된 최유지책(最瑜之策), 그것은 바로 화공(火攻)이었습니다. 산 곳곳에서 피어난 불티는 이윽고 산천을 뒤덮기 시작합니다. 주유를 물고기에 빗대는 나레이션과 함께 시작되는 523화.

나레이션 : 江東有魚游在水,
강동에 물고기가 있어 물 위를 자유롭게 노니니,
나레이션 : 游向江河游向海
헤엄쳐 강가에 닿았다가, 다시금 바다를 향해 헤엄쳐 가는데...

조조군 병사들 : 這邊也着火了!
여기도 불이 붙었다!
조조군 병사들 : 沒..沒路了!
빠져나갈..길이 없어!
조조군 병사들 : 嗚嘩呀呀...
으아아아!

불길이 워낙 삽시간에 닥쳐드는 통에, 조조군 병사들이 빠져나갈 길이 모조리 막힌 상황. 이에 조조군 병사들은 속수무책으로 화마에 휩싸여 죽습니다. 그 와중에 불에 타는 지남거(指南車)는 덤. 이통은 불길을 빠져나온 잔존병력을 수습하는데, 그 많은 대 병력에서 고작 몇 명만이 살아남은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네요.

이통 : 大軍怎只剩下你們?
어떻게 그 대군(大軍)에서 남은 게 너희뿐이란 말이더냐?
이통 : 快向這邊逃 快!
이쪽으로 도망친다, 어서!
조조군 병사 : 將軍 火舌正捲過來!
장군! 불길이 닥쳐들고 있습니다!
이통 : 好 全軍馬上撤走!
알았다, 전군 즉시 철퇴하라!

나레이션 : 魚 游到了海,
헤엄쳐간 물고기가 다다른 바다는
나레이션 : 那是一片火海
온 사방이 불바다였더라.
나레이션 : 輕輕地轉身 不斷壯大,
가볍게 몸을 뒤집은 새, 끊임없이 커져버리더니



나레이션 : 水波 捲起了百川
물결은 이내 모든 강줄기를 휩쓸어버렸다.

의미심장한 나레이션. 여기서 轉身란 말은 “몸을 뒤집다”라는 말로서 비유적으로 “아주 잠깐의 사이, 갑자기”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한국에서 “손바닥 뒤집듯/ 눈깜짝 할 사이”라는 숙어가 있듯, 중국어에는 “아주 잠깐의 시간”을 일컫는 단어가 바로 轉身인 것이죠. 가령, 앞에선 약속을 해놓고 몸을 돌리자마자, 그런 약속을 까먹었다. 그런 상황을 표현할 때 轉身가 사용됩니다. 
이를 통해 위의 나레이션을 해석해보자면, 미려(尾閭)라는 어귀에 도달한 물고기(주유)가 화공(火攻)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이 불길은 몸을 한 번 뒤집는 아주 짧은 시간에(=轉身; 눈깜짝할 새, 손바닥 뒤집을 사이) 물고기(주유)가 있는 산 전역을 뒤덮을 만큼 커져버렸고, 이윽고 그 불바다의 물결이 모든 것들을 집어삼켰다는 것입니다. (불바다의 물결이니 당연히 불길이겠죠)

허도(許都)에서 데려온 정예 중의 정예 병사들, 청주병 연주병들이 화마에 죽어가는 것을 보고 눈이 돌아간 하후연. 그리고 조홍은 정신줄 놓은 하후연을 뒤에서 잡아 말립니다. 조인과 하후돈은 이를 씁쓸하게 바라볼 뿐.

하후연 : 媽的 剛從許都調來的精兵 全都毁了!
젠장할, 허도(許都)에서 갓 동원해온 정병들이 모두 불길에 휩쓸렸어!
하후연 : 靑州兵, 兗州兵, 最强的, 最好的 全毁了!
청주병도, 연주병도! 가장 강력하고 우수한 정예들이 전부 휩쓸렸다고!
조인 : 再强的兵法 仍敵不過他點下的小火苗
아무리 강한 병법이여도 여전히 그가 피운 조그만 불씨를 당해내지 못하는가. 
하후돈 : 對 火乘風 草木皆兵
그러게, 불길이 바람을 탔으니 이젠 숲의 나무까지 적처럼 보일 지경이야.
하후돈 : 要不是有指南車 咱們早就完了
지남거가 없었더라면 우린 벌써 끝장나고도 남았을 거다.
조인 : 此役損失之大 不下赤壁
이번 전투는 적벽에 필적할 정도로 손실이 막대해.
조인 : 將後方的主力調來 本欲一擧戰勝凱旋,
단 한판의 결전으로 승부를 짓고 개선(凱旋)하고자 후방의 주력(主力)을 동원한 것이거늘
조인 : 豈料一轉身 却全部回不了去
그 몸을 돌려 세우자마자 전부 돌아가지 못하게 되리라곤 그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轉身의 용례가 다시 한 번 사용됩니다. 여기서는 중의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여기서는 첫번째 “아주 잠깐의 사이”라는 뜻을
그리고 두 번째로, 한창 외적(外敵) 상대하던 수도권의 병사들을 동원한 바로 그 순간을 이름입니다. 조조는 “바깥”을 향해 창끝을 향하던 수도권 병사들로 하여금 몸을 돌려 세우게 해(轉身) “남쪽”을 향해 창을 겨누게끔 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몸을 돌려 세우자마자”, 다시 말해 이들이 남쪽의 원정에 가담하자마자 화마에 휩싸여 모두 죽어버린 것이죠. 제대로 창을 찔러보지도 못한 채, “몸을 돌려 세우는” 그 순간에 불길에 타죽어버린겁니다.
그래서 조인은 비통하게 읊는 것입니다. 정예들의 정예를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잃어버릴 줄 누가 알았느냐면서. 그리고 비통해하는 사람은 조인 말고도 또 있었습니다.

조조 : 他仍在框外
여전히 그 자는 테두리 너머에 있구나.



조조 : 剛壓下的外敵一旦知曉必會重臨 後果不堪設想
기껏 억눌렀던 외적들이 이를 알게 된다면 필시 다시 덮쳐 올 것인즉, 그 결과가 어찌 될지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조조 : 此役損失之大 除非有奇蹟 不然數年不復
이번 전투의 손실은 막대하구나.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서야 몇 년이 지나서도 복구되지 않을 양이야.
조조 : 單是防外已是困難 更遑南下
바깥을 막는 것만 해도 이미 어려움에 부닥쳤거늘, 어찌 남하를 행한단 말인가.
조조 : 此刻....北方曹操 已是無牙虎豹
지금부로..북방의 조조는 이빨 빠진 호표(虎豹)가 되었구나.



조조 : 此火不下赤壁 且更勝赤壁
이 불(火)은 적벽에 필적하며, 더 나아가 적벽의 그것을 능가함이라.
조조 : 燒一次可笑 再燒一次更可笑!
한 번 불탄 것만 해도 충분히 웃음거리건만, 또 한 차례 불타게 되었으니 이 어찌 우습지 아니할까! 
조조 : 連番中計 操已無地自容!
같은 계략에 연이어 걸려들었으니 이 조(操),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르겠구나!
조조 : 本欲捲土重來 一雪前恥,
본디 권토중래 하여 지난날의 치욕을 설욕할 생각이었으나
조조 : 却不知故技可重施,
상대가 똑같은 수법을 다시 쓰는 것도 모르고 있었으니




조조 : 天下最笨之人 竟可蟬聯

아무래도 천하에 가장 어리석은 이란 영예는 계속해서 누리게 되었구나.


1)비록 마등은 볼모로 붙잡아 두었다지만, 여전히 등 뒤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양주 마가(馬家)를 위시로 한 서량 군벌.
2) 위공(魏公) 등극 건으로 생겨난, 순욱을 위시로한 문벌 귀족 등의 동요. 그리고 정치적 파트너인 순욱과의 결별 선언.
3) 어쩔 수 없이 적대하는 유비와 손권의 정치적 정당성을 인정해버렸고, 지지부진한 형주 전선의 문제는 덤.
4) 거기에 적벽대전의 손실을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 것까지.
위국(魏國)을 세우려는 조조의 눈앞에는 문제가 산적해있습니다. 그런 조조에게 있어 친정(親征)은 최우선 선결과제였습니다. 남하해서 손권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지금껏 쌓아놓은 전부가 도로아미타불이 되며, 천하가 사분오열 찢어질게 자명한 일.

그런 조조가,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병력을 잃어버린 것도 서러운데 
적벽에서 당한 수법을 고대로 똑같이 당하고 만 겁니다. 조조 입장에서는 정말 분통이 터지고 피가 터질만하죠. 주유가 가장 어리석다면, 그런 주유에 속아 넘어간 조조는 "천하에 어리석은 이"라는 영예를 누릴만 합니다. 이제 조위(曹魏)의 한 찬탈은 더욱 더 어려워 지겠고, 순욱을 제어하는 일도 더더욱 어려워 질테며, 유비의 팽창을 막지 못하는 이상 서촉도 고스란히 넘겨줄 수 밖에 없습니다.

조조 : 有傳魚已死 却戲蓮葉間,
물고기가 죽었단 이야기를 전해 들었으나, 정작 그 물고기는 연잎 사이를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조조 : 戲江河 戲火海
강을 희롱하고, 불바다를 희롱하며 놀고 있군.

戲蓮葉間 구도 약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戲蓮葉間구문은 《상화가사》에 수록된 한漢나라대 악부시 《江南》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江南》
江南可采蓮, 荷葉何田田, 
강남에서 연꽃을 따려니, 연잎은 어찌 이리 무성한지.
戲蓮葉間. 魚戲蓮葉東, 魚戲蓮葉西, 魚戲蓮葉南, 魚戲蓮葉北
물고기는 연잎사이에서 놀고 있네요. 
연잎 동쪽에서도 물고기가 놀고, 연잎 서쪽에서도 물고기 놀고요.
연잎 남쪽에서도 물고기 놀고, 연잎 북쪽에서도 물고기 논답니다.

위 시의 주제는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하며, 이런 좋은 시절에 놀고 즐기는 걸 그리고 있습니다. 강남에 연잎을 따기에 적절한 계절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무수히 많은 연잎이 수면 위로 떠올라 복작복작대고 첩첩이 겹쳐있네요.
이렇게 수레덮개(盖)마냥 무성히 나있는 연꽃잎의 아래에는 물고기가 즐겁고 유쾌하게 노닐고 있습니다. 어찌나 즐거운지 쉴 틈이 없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튀어나오며 시의 화자를 희롱하며 놀고 있어요. 시의 화자는 물고기가 어디 있는지 특정해보려고 하나, 물고기는 이쪽저쪽 옮겨 다니는 통에 정확히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를 통해 조조의 말에 적용시켜 보자면, 戲蓮葉間란 말은 “연잎 사이에 놀다”라고 해석하기 보단 연잎 사이에 숨어 쉼 없이 움직이며 조조 자신을 실패로 몰고간 물고기(=주유)를 의미하므로, 약간 의역해 ‘연잎 사이를 끊임없이 돌아다니며“라고 해석했습니다. (물론 전부 제 사견에 불과합니다. 전 중국어 실력 좆밥이라 틀렸다면 거침없이 지적해주세요 제발 ㅠㅠ)
《江南》의 내용은 [물고기가 시의 화자를 희롱하며 몰고 있는 상황]임을 밝혔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유도 불바다로 조조를 희롱하며, 그를 실패로 몰고가는 상황인 겁니다.

조조측 병사 : 李通將軍通告!
이통 장군의 통지입니다!
조조측 병사 : 孫軍已回頭 要馬上撤退!
손권군은 방향을 돌려 곧 철퇴한다 합니다.
조조측 병사 : 我軍兵敗 慎防有人通知外族 也要小心涼州
아군은 패전했으니, 누군가가 이민족들에 발설치 못하도록 제지를 단단히 가하시고 
양주(涼州)쪽에 주의를 기하셔야 합니다!
조조측 병사 : 現在要趕回許都穩定軍心 不然就來不及了!
당장 허도로 돌아가 군 사기를 안정시키기엔 시기가 늦었습니다!

여기서 慎防는 “신중히 방어하다”라는 뜻이 아니라 “어떤 나쁜 사태나 일이 커지는 걸 막고자, 사전에 제지를 가해 사태가 커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함”이라는 의미입니다.
원정이 실패했음을 드러냈음을 보여주는 조조측 병사의 말. 후방 주력이 불길에 휩쓸려 들어간 이상, 허도로 돌아가기는 이미 늦었다고 말합니다. 지금 더 걱정해야 하는건 마초가 있는 양주(涼州)라는 조조측 병사의 주장.




조조 : 這一撤 天下大變
이 한 번의 철퇴로 천하는 크게 뒤바뀌겠지.
조조 : 這一退 只能回到官渡時期
이 한 번의 물러섬으로, 관도의 때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인가.
조조 : 我軍至少三年不能犯境,
적어도 향후 3년 동안은 우리 군은 국경 쪽을 건드리지 못하는 형편이니,
조조 : 元氣之像 絶不能宣!
기력이 크게 쇠했단 사실이 절대 밝혀져선 아니 된다!

조조는 자신의 힘으로는 결국 [분열]을 막지 못했다며, 패전을 수습하고 앞으로 벌어질 [삼분천하]에 대비하라는 말을 합니다.

조조 : 西川 也只有拱手相讓
서천(西川) 또한 순순히 넘겨줄 수밖에 없다.
조조 : 諸將要做好準備 往後數年...
모두들 철저하게 준비해야만 하네. 앞으로 몇 년 후....
조조 : 天下 要分了
천하가 나뉘어질테니 말일세.



나레이션 ; 魚戲葉趕間 一躍進火海
물고기는 연잎 사이에서 노닐다 불바다로 뛰어들었고
나레이션 ; 紫鱗捲浪濤 一波又一波
붉은 비늘(紫鱗)로 파도를 일으키니 바다 위에 물결이 끊이질 않고 계속 이네.

여기서 자린(紫鱗)은 시적표현으로 물고기를 의미합니다. 붉은 비늘=물고기로 쓰인다 하네요.
산 위에 포진한 주유측 영채는 전부 불타오르는 상황. 이미 주유는 불길에 타들어 가고 있고, 나머지 주유의 제자들도 전부 불타 죽었습니다. 남은 것은 잔병2세대 2명과 조조측에서 심어놓은 세작들 뿐. 불길에 휩싸이면서도 서로들 싸우는 잔병과 조조측 세작.

조조측 세작 : 還有四個!
아직 넷이 남았다!
나레이션 : 翻身呑百川...
몸을 뒤집어 온 갈래 강줄기를 삼키니...

翻身는 두보의 시 <哀江頭(강가에서 슬퍼하며)>에서 나오는 문장으로 여러 가지 뜻으로 쓰입니다.
첫째는 앞에 나온 轉身의 뜻으로 쓰입니다. “몸을 돌리다, 몸을 뒤집다”
[[예문 - 翻身向天仰射雲 : 몸 뒤집어 하늘 향해 구름 속의 새를 쏘아 (두보, 哀江頭)]]
둘째는 몸을 훌쩍 솟구치는 것을 가리킵니다.
셋째는 고통받거나 핍박받는 상황에서 벗어남을 (해방되다)
넷째는 불리한 처지나 상황을 역전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여기서는 앞의 轉身와 호응하여 첫 번째 뜻으로 쓰였습니다. 사족으로, 중국어에서는 鹹魚翻身라는 숙어가 있습니다. “소금에 절인 물고기가 되살아난다”라는 뜻으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물고기가 되살아 났음을 뜻하여 [기사회생]의 의미로 쓰입니다.
즉, 위의 나레이션은 계속 실패하던 주유가 기사회생하여 주유를 패배로 몰아넣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네요.
조조측 세작들은 잔병2세대들과 싸우다가도, 주유가 서있는 곳을 가리키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조조측 세작 : 沒路 過不去了!
길이 없어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 
조조측 세작 : 這樣燒 取首級也沒用了!
저렇게 타버린 이상 수급을 취해도 소용이 없어!

불길에 타들어가는 주유의 시체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는 곽회와 왕쌍. 이 둘은 저것이 진짜 주유의 시체인지에 대해 논합니다.



왕쌍 : 就這樣死了 你信嗎?
저렇게 죽은 거, 넌 믿냐?
곽회 : 不! 絶對不會這么簡單!
아니! 절대 이렇게 간단히 끝날 리가 없어!
??? : 對 不簡單
그래, 그렇게 간단할 리 없지.





??? : 死與不死 天下照分 

오역 : 죽든 죽지 아니하든 나눠지게 되리란 건 온 천하가 이미 알고 있는 바였거든.

올바르게 고친 번역: 죽든 죽지 아니하든 천하가 나뉘는건 마찬가지거든.

최종 수정된 번역 : 죽든 죽지 아니하든 천하는 결국 나뉘게 될 것이거든.





??? : 周瑜亦非魚,

물론 주유도

??? : 早已是鯤了

물고기(魚) 따위가 아니라 이미 곤(鯤)이었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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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死與不死 天下照分 구문에 관해

照分 를 "나뉘는 건 마찬가지다"라고 해석하는 건 맨 처음의 오역보다는 백배 낫지만서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문장의 뉘앙스를 완벽히 살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서는 "주유가 죽든 죽지아니하든"이라는 이라는 구문이 나왔습니다. 이를 볼 때 照分라는 말은, 주유가 죽든 죽지 아니하든 이미 천하는 [나뉘게 된다 分]라는 예정조화된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照)라는 의미로 봐야할 것입니다. 照를 "~와 동일하게 하다"라고 해석해도 무리는 아니지만, 여기서는 "~대로 간다(행한다)/~에 의거하여 행한다"라고 해석하는게 더 뉘앙스에 맞지 않나 싶습니다. 照分를 "나뉘는 것으로 나아간다"라고 해석하는 게 더 복면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중에 가깝지 않나..그렇게 생각합니다. (언제나 말하지만 전부 제 사견에 불과할 따름이며, 전 중국어 쌉초보임을 밝힙니다. 제발 거침없이 지적해주세요 ㅠㅠ)
따라서 "죽든 죽지아니하든 마찬가지인 결말" 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앞 문장의 내용에 담긴 뉘앙스- 주유의 죽음과 상관없이 삼분천하가 확정되었음을 어떻게든 드러내보고 싶어서 "마찬가지"라고 해석하기 보다는 살짝 의역해"결국 나뉘게 될 운명"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게 맞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석을 다시 한 번 고치려고 합니다.. ㅠㅠ 계속해서 고쳐서 죄송합니다.

??? : 死與不死 天下照分
오역 : 죽든 죽지 아니하든 나눠지게 되리란 건 온 천하가 이미 알고 있는 바였거든. (照를 동사로 번역한 어떤 병신)
올바르게 수정된 번역 : 죽든 죽지 아니하든 천하가 나뉘는 것은 마찬가지거든. (뉘앙스를 온전히 못살림)
최종 수정 번역 : 죽든 죽지 아니하든 천하는 결국 나뉘게 될 것이거든. 


덧글

  • 찌질이 ver2 2019/08/20 21:10 # 답글

    진모 :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삼국지 인물은 주유다
    >>> 주유의 최후 : 소사(燒死)

    ...는 농담이었고요, 사실 이정도면 진모 작가님 나름대로 주유를 신경써서 대접 해준게 아닐까 싶습니다. 조조를 두 번이나 제대로 엿을 멕였으니까요. 결국 조조의 천하통일을 그르치게 만든 것이 주유의 이 마지막 "최유지책"이라 생각하면, 지금껏 수경8기의 누구도 하지 못한 쾌거를 주유가 해낸 셈이니까요. 그래도 주유를 소사(燒死)시키는 발상은 참....정말 처음 봤을 때는 멘탈이 바사삭..
    마지막 복면인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 수경8기의 막내 같은데 사마의 본인이 직접 행차했을 수도 있고..

    p.s 마지막 복면인은 제발 8기여라 제발 8기여라 제발...
  • 찌질이 ver2 2019/08/23 00:26 #

    天下照分의 해석 최종 수정. 삼분천하가 이미 예정조화된 결말이라는 뉘앙스를 담아내고자 다시 한 번 고쳤습니다.
    삼분천하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고, 이를 알고 있었던 주유도 진즉부터 천하를 삼키려는 야심을 품고있었다는 것이죠.
    주유는 강동이라는 좁은 물가에서 노니는 물고기가 아니라, 진즉에 삼분천하를 예측해두고 큰 그림을 그려두었던 거대한 물고기- 곤이였던 겁니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둘레를 지닌 고기처럼, 주유 역시 끝모를 웅지를 품고 천하를 노리고 있었다는 것이죠.
    각설하고, 벌써 2번이나 고쳐서 죄송합니다.
  • 유2열 2019/08/20 22:41 # 삭제 답글

    역시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한가보네요 ㅋㅋㅋ 저도 8기 아니면 사마의라고 생각했는데 ㅋㅋ

    다만 불속에서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걸로 짐작해서 조광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요원화는 감녕 주태와 한판중이니 아니겠고....

    조만간 남은 수경팔기들과 오나라 사람들이 주유를 멋지게 추억하는 장면을 기대합니다.
    원방 곽가 여포 손책처럼요
  • 찌질이 ver2 2019/08/22 10:57 #

    근데 "천하를 집어삼키는" 곤(鯤)떡밥 때문에 주유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아직까지 아리까리 하네요...
  • ㅇㅇㅇㅇ 2019/08/21 00:15 # 삭제 답글

    전 오히려 주유의 뒤를 이을 오나라의 책사혹은 따른 촉위 책사일거 같습니다.
    굳이 여기서 장병 2세대와 맞붙지도 않을 사마의가 나오기 보단 주유가 사라진후 그들과 맞붙을 사람이 나와서 2세대에 경고를 하고 그들과 대립을 새우는게 스토리 진행상 적절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가후의 주력군이 소멸되었을때 발이 풀린 인물이 있습니다. 예전 백이군을 주력으로 삼고 형주민병을 격동시켜 이릉을 점거한 방통....
    그리고 무엇보다 주유를 곤으로 비유했다면... 그럼 곤이 화하여 날라갈 대붕은 누구일까요? 주유라는 억제기가 사라진 유비일까요? 아님 손권일까요...
    손권측 주유대신 책사라면 역사대로 주유의 대도독 지위를 넘겨받은 노숙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숙또한 익양대치로 유비에게서 2개군을 양도받은 만큼 이제 조조가 혼란에 빠질태고 그럼 손권과 유비사이 알력이 형주4군에서 벌어질텐데 그걸 잔병으로 부추길대는 부추기고 낮출때도 이용하지 않을까 싶내요
  • 찌질이 ver2 2019/08/22 10:59 #

    ㅇㅇㅇㅇ님의 댓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확실히 사마의나 8기보다는 촉이나 오나라쪽 책사일듯 하네요.
    주유를 "물고기"따위가 아니라, 그 크기나 몇 천리나 되는지 모를 정도인 "곤(鯤)"을 언급한 것을 보면 말이죠. 단순히 강물 위를 노닐며 조조를 희롱하는 물고기 따위가 아닌, 온 천하의 바다를 집어삼킬 야심을 지닌 곤(鯤)이란 이야기니.
    그렇다면 문제는 이 복면인이 등장한 이유가 무엇이냐인데. 향후 전개에서 복면인의 움직임에 따라- 곤(鯤)이 천하를 집어삼키는 걸 방해하느냐/돕느냐에 따라 어느 진영인지 파악이 가능할듯 합니다. ㅇㅇㅇㅇ님 말씀대로 방통이거나 방통이 보낸 촉의 뉴비 군사일수도 있고, 아니면 곤(鯤)이 몸을 뒤집는 걸 도울 오나라의 요인(要人)일 수도 있고...
    (ㅇㅇㅇㅇ님께서 이미 언급하셨듯) [곤]이란 물고기는 결국 [붕]으로 화하여 날아가기 마련이니(鯤化爲鵬) 이 붕은 노숙이거나 여몽이겠죠. 원래 정사에서는 주유가 분위장군인 손유(孫瑜)와 함께 서촉을 정벌하려고 했으나 (그 직후 주유가 죽었지만)
    화봉요원에서는 정반대로 서촉정벌은 의병지계(疑兵之計)였고 진짜 목적은 화공계에 된통 당한 조조군 주력을 소탕하게끔 했으니..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가 서촉정벌을 수행해야 합니다. 서촉을 손에 넣는 건, 주유의 [천하이분지계]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계니까요. 전 이 "서촉정벌"을 대신 지휘하는 인물이 바로 [붕]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이 인물과 노숙의 묵인하에 서촉 정벌이 이뤄지진 않을지. 그러니 노숙이 한 번 등장해줬으면 ㅠㅠ 기깔나게 뽑아놓고는 정작 몇 번 나오지도 않은 노숙..
  • 가필패 2019/08/22 02:43 # 삭제 답글

    마법사 한명 퇴장했네요.
  • 찌질이 ver2 2019/08/22 10:47 #

    저게 진짜 주유 시체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네요..작가님도 아리까리하게 배치해놔서 ㅋㅋㅋ 아무튼 마법사 한명 퇴장은 기정사실이고. 이제 다음은 순욱인가여 ㅠㅠ
  • 수염 2019/08/22 05:48 # 삭제 답글

    왜 아무도 하후연의 수염에 관심이 없는가 ㅋㅋㅋ

    에.. 여튼 잘 감상했습니다.
    마지막 인물은 진짜 누군지 궁금하군요...
    다음 몇화는 또 화제 전환일탠데... 몇개월 또 기다려야하나
  • 찌질이 ver2 2019/08/22 10:48 #

    개인적으로 하후연은 초반부에서 더 멋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염 난 것도 뭔가 이상해서...옛날 만큼의 포스가 나오질 않네요. 아니 애초에 여기저기서 얻어터지는 역할이라 포스가 있었으냐만은(...) 이래서야 나중에 한중전투 때 어찌하려고
  • 찌질이님 2019/08/22 08:33 # 삭제 답글

    아...놀란가슴 진정하고 갑니다ㅠㅠ 주유가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인물이네요 처음 보자마자 뭔가 암살자삘 나서 요원화인가? 했는데....저는 오히려 8기나 사마의, 요원화는 너무 뻔해서 아닌거같고 차기 강동 모사 같습니다. 젤 먼저 노숙이 생각나네요..개인적으로는 방통이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나저나 진모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주유ㅋㅋㅋㅋ포스가 거의 조조군 입장에서는 최종빌런...지독하게도 조조군 발목을 잡네여 원래 적벽대전은 주유의 공이긴 했습니다만 간지ㄷㄷ 이로써 수경팔기중 셋이 퇴장하네요 다음은 순욱인가ㅠㅠㅠ빈 찬합을 어떻게 진모식으로 표현할지 기대됩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찌질이 ver2 2019/08/22 11:00 #

    네;; ㅋㅋㅋ 착각을 불러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저도 처음에 훑어보다가 주유가 불타 죽은줄 알고 멘붕에 멘붕을 했었는데 진모 작가님이 저게 진짜 주유 시체인지 아닌지 아리까리하게 해놨네요. 거기에 [천하를 집어삼키려는] 곤(鯤)=주유 떡밥을 투척한 걸로 보아 아직은 주유 타죽은 게 확정되지 않은 걸로.
    사실 방통도 조조를 두 번 엿먹이기는 했는데(연환계로 장수 반란 / 태평도 정리한 손책의 조조 본대 기습) 정작 조조가 이 엿을 먹은 뒤로 오히려 더 크게 비상해버리는 바람에..어찌보면 성장판 역할을 해준 방통인데
    주유는 진짜로 제대로 엿을, 그것도 두 번이나 먹인 셈이죠. 그것도 천하통일을 목전에 둔 조조의 발목을 잡은 셈이니. 적벽대전을 통해 남쪽의 통제권을 상실했고, 이번 최유지책을 통해 천하가 삼분으로 정립되고 말았습니다. 조조 입장에선 진짜 열불이 터질 겁니다. 거기다 조조에게 "천하에 가장 어리석은 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줬는데, 그 타이틀을 갱신시켜줬으니 말이죠 ㅋㅋㅋ
  • 주유빠 2019/08/22 22:11 # 삭제 답글

    감동입니다 감동 ㅠㅠ 저 인물이 누군지 궁금하네요. 노숙-여몽-육손의 뒤를 잇는 주연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 ㅂㅈㄷㄱ 2019/08/23 02:00 # 삭제 답글

    조조가 당하는 장면이 이릉대전을 연상시키네요.

    후에 유비가 탄식을 하며 "조조가 그리 당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나 역시 똑같은 것에 당하는구나. 조조는 죽었으니, 이제 천하에 제일 어리석은 자의 영예는 내 것이 되었구나." 말하고

    조조가 애써 모은 정예가 불타 죽는 것을 보고 탄식하는 것처럼.
    유비 역시 불타 죽는 병사들을 보며 망연자실한 얼굴로 "공명에게 미안하군. 내가…모든 것을 망쳤어." 이러는 장면이 생각나는...


  • 육손 2019/08/23 02:49 # 삭제 답글

    왠지 육손같지 않나요?
    화봉요원에서는 아직까진 강동육가 호족의 우두머리로 주로 은밀한 작전이나 후방 지원을 도맡았었는데 주유 사후 유지를 이어 본격적으로 주무대로 올라온다는 뜻이 아닐까요?
    실제로 주유 사후 오나라 최고의 실력자이자 촉,위 입장에서 가장 눈엣가시 같은 인물이니 육손을 화려하게 조명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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