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요원 515화 - 막을래야 막을 수 없다! by 찌질이 ver2

515화는 공안(公安)의 물가를 비춥니다. 보모와 함께 소라를 갖고 노는 유선과, 그리고 그 모습을 손숙(=부인 ; 이하 손숙으로 지칭)은 가만히 앉아서 쳐다봅니다. 공안에서 유비와의 결혼식을 거행한 직후, 이제는 유선의 새엄마가 된 손숙. 그녀는 멜랑꼴리한 표정으로 유선이 노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들려오는 여자 시위장(侍衛長)의 말.



여자 시위장 : 想不到 손夫人撿到一個兒子了
손부인께서 아들을 주우실 줄이야.
손숙(손부인) : 是的 想不到제갈량竟肯交出少主...
그러게 말이죠, 제갈량이 소주(少主)를 흔쾌히 내줄 줄은 몰랐어요.

“아들을 줍는다”라는 표현했지만, 그 속뜻은 손숙이 강동으로 가는 배편에 촉의 어린 주인도 데려간다는 내용입니다. 손숙도 이에 긍정하면서도 의문을 품기를, 어째서 촉의 작은 주인(少主)을 흔쾌히 내줬는지 궁금해 합니다. 그녀의 논술은 계속해서 이어지는데요, 그는 제갈량이 유선을 쉽사리 내준 행위를 통해 2가지가 증명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손숙 : 這就證明了兩件事. 第一, 유비投降 江東成功呑倂
이로써 두 가지가 증명되네요. 첫째는 유비의 투항과 강동의 병탄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
시위장 : 那么 另一件是什么?
그럼 다른 하나는 뭐죠?

손숙이 다른 하나를 답하려는 순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유선. 손숙은 그 모습을 주의깊게 보며 2번째 증명을 이야기합니다.

시위장 : 沒用的小鬼
쓸모없는 꼬맹이 녀석(小鬼)

바로 저 꼬맹이는, 하등의 쓸모가 없다는 것. 그렇기에 제갈량은 유비가 강동에 억류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촉의 후계자인 유선을 흔쾌히 내준 겁니다. 저렇게 멍청하기 짝이 없어서야, 쓰고 싶어도 쓸 데가 없으니까요. 멍청하게 우는 유선을 보며, 손숙의 힐난은 계속 이어집니다. 거기에 시위장의 “구더기”란 욕은 덤..

쉬위장 : 人說他聰明 原來全是拍馬屁
저 애가 총명하다던 주위 사람들의 말은 전부 아첨에 지나지 않았더라고요.
시위장 : 這月所見 강동的小孩 哪有一個比他笨
이번 한 달 동안 쭉 지켜본 바, 강동 아이들 중에 쟤보다 멍청한 녀석 따위 있을 리가 없을 거에요.
시위장 : 와룡帶大的 反而蜕變成蟲了
와룡이 돌보며 키웠지만 구더기로 전락했을 줄이야.

시위장 또한, 손숙의 [두 번째 증명]의 속뜻을 간파합니다.

시위장 : 小姐所言的第二件事 我終于明白...這阿斗 眞是扶不上的
아가씨의 두 번째 말씀을 이제야 알아듣겠네요..
정말 손으로 부축을 해줘도 일어서질 못하는 군요, 아두 저 아이는.

여기서 扶不上라는 말에는, 그 사람이 능력이 없고, 쓸모가 없어서 어쩔 도리가 없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쉽게 말해 구제불능이라는 겁니다. 구제불능이여서 손으로 부축을 해줘도 굴기(屈起)하지 못한다는 거죠. 그 어떤 욕보다도 통렬한 비판입니다. 이어 그녀 또한 제갈량의 속내를 꿰뚫어 봅니다.

시위장 : 제갈량機警聰明 終于明白放手這道理了
민활하고 총명하다던 그 제갈량도 드디어 손을 뗀다는 이치를 깨달은 거죠.

“손을 뗀다”라는 의미도 위의 扶不上와 접붙여 생각해보시면 해석이 편합니다. 유선이 손으로 아무리 부축을 해줘도 저렇게 멍청해서 일어날 생각을 않으니, 제갈량은 아예 부축을 그만둔다는, [[손을 놓아버린다는]] 선택지를 택한 것입니다. 손숙은 이에 이렇게 흘러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아이를 데리고 강동으로 돌아가 유비 부자(父子)를 서로 만나게 해주자고 하네요. 그리고 그 이유란 당연히..

손숙 : 說不定皇上死了之後 咱們可以另立一個南漢政權啊
황상이 죽은 이후에, 우리가 남한(南漢) 정권을 수립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보모에 안겨서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 유선. 손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선에게로 다가갑니다. 그는 유비의 두 아우-장비, 관우가 유선을 보내는데도 막아 세우기는커녕 눈길도 주지 않았다며, 이들의 마음이 돌아갔음을 확인합니다.

손숙 : 兄子送人 兩第無視
형님의 아들을 보내는 길에도, 두 아우는 모른체 하더군요.
손숙 ; 桃園兄弟 早已心灰意冷
도원(桃園) 형제가 맺었던 마음은 오래 전에 식어버렸다는 이야기. 



시간대는 다음날 저녁으로 바뀌어, 공안 대교(大橋)아래서 조그만 나룻배에서 누군가가 밀담을 나누는 장면으로 바뀝니다. 그 누군가는 유비의 현황을 복합니다. 강동에서 걱정 없이 유유자적하며 잘 살고 있으며, 손권도 차츰 경계를 줄여나갔기에 경계도 그리 삼엄하지 않으며, 유비에게 지원해주는 물자도 저번에 비해 배로 늘어났다고요. 상대편의 대화를 통해 이 보고자의 정체와, 다른 한명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 : 你是大哥家僕 有被懷疑嗎?
당신은 큰형님의 가복이신데, 의심을 받는 건 아니신지?
노인 세작 : 放心
걱정 마시길.

즉, [강동]에 살고 있는 [큰형님]이라고하면 당연히 “제갈근”이겠고, 이 노인은 세작으로서 제갈근의 가복으로 들어갔으며, 그 상대편은 “제갈량”임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노인 세작 : 令兄深得손권信賴 而身爲家僕 也得到不少方便
당신의 형님분께선(令兄) 손권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어, 가복의 몸이라 해도 적잖은 편의를 누리고 있지요.

제갈량의 우려에도 노인은 들킬 염려가 없으니 걱정말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이 노인은 강동에서 제갈량이 투항했다는 유세도 했다는데, 이 역시 제갈근의 뜻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유비의 보고를 지나서, 이제 주유의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주유에 관한 소식은 언제나 그렇듯이 신비에 싸여 있다고 합니다. 강동에 들리는 소식이라고는 주유가 몇 차례 병으로 몸져누웠다가 타지로 발령나갔다는 것과, 손권이 수많은 사람을 풀어 명의를 찾아다녔다는 소식밖에 모른다고 합니다. 제갈량은 이 소식에서 자신의 짐작을 확인합니다.

제갈량 : 張機
장기라.(장중경의 본명)
제갈량 : 장중경之來 非比尋常
장중경의 내방은 심상치 않은 사태라는 방증이네요.

제갈량은 이미 주유의 독 암습 말고도 완전히 치유할 수 없는 [불치병]이 따로 있음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장중경의 내방을 통해, 주유의 이 [불치병]이 심상치 않은 사태임을 바로 꿰뚫어 본 것이죠. 그리고 이를 통해 현재 주유가 남군 공방전에서 보이는 [과격한 행동]이 주유의 본래 성격이 아닌, 어떤 계략/전략의 일환임을 추론해냅니다.

제갈량 : 공근一向小心 每步皆深思熟慮
공근은 매사 신중한 사람이라, 발걸음 하나마다 주도면밀하게 숙고해서 내딛는 법인데
제갈량 : 他多次荒誕賣命 已近瘋狂
그런 그가 이제는 수차례나 제 목숨을 터무니없이 내거는, 실성한 사람이 다 되었어요.
제갈량 : 這絶非我熟悉的주유
이건 제가 익히 알던 주유가 절대 아닙니다.
제갈량 : 但這却是我熟悉的一招死而後已!
오히려 이는 제가 익히 아는 수법, “죽어서야 멈춰지는 것(死而後已)”에 해당한다 봐아죠! 

주유의 현 행동은 주유의 원래 성격이 아니라, 이 또한 [사이후이死而後已]라는 계략이라는 것! 死而後已는 [후출사표]에서 나온 유명한 문장인 “국궁진췌 사이후이”에서 나오는 말이었지만, 여기서는 어떤 계략의 하나로 소개되고 있군요. 이 [사이후이死而後已]라는 계략이 무엇인지 정확히 소개되지 않지만, 주유의 움직임과 사이후이死而後已라는 해석에 접목시켜 유추해보자면, 이 계략은 발동하면 패시브처럼 되어서 주유가 죽기 전에는 결코 멈추지 않는 것이라 봐야겠습니다. 이 계략은 주유가 죽고 나서야 종료되는, 다시 말해 이릉을 손에 넣고 나서야 계략이 종료되는 것일 겁니다.
제갈량은 이어 이 [사이후이死而後已]의 전략을 살짝 부연 설명합니다. 그는 제갈량의 [사사지책](詐死之策), 죽음을 가장하는 책략을 질릴 정도로 사용했기에 군의 말단에서 장령에 이르기까지, 주유가 없다해도 잘 굴러가게끔 만들어 놓았습니다. 심지어 제갈량은 말하길, 강동이 주유가 없는 동안에도 얼마나 잘 굴러갔는지, 제갈량이 촌평하기를 주유라는 동량(棟樑)이 사라질 경우에 오히려 강동이 더욱더 결집할 것이라 보고 있어요.

제갈량 : 如無意外 軍中上下將會習慣他的詐死之策
다른 변수가 없는 한, 군의 말단에서 장령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의 [사사지책](詐死之策)에 익숙해질 터.
제갈량 : 一旦失去棟樑的依賴 강동將會更牢不可破
동량이라는 버팀목이 사라진다면 강동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 다리 밑의 정착된 나룻배를 타고 건너오는 마속. 마속은 세작 노인에게, 날이 곧 밝아져서 손가의 함대가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며,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인은 알았다고 하며 배로 돌아가기 위해 엉덩이를 떼려고 하는데, 그 순간 무언가 생각났는지 마속에게 한가지를 물어봅니다.

노인 세작 : 是了 船中손將說公子襌已交손부인 是否屬實?
참, 선내에서 손가 장군들이 유선공자가 손부인에게 보내졌다고 얘기하던데, 사실인가?
마속 ; 主公已降 此擧正正是令江東放心之誼啊
주공께서 투항하셨으니, 강동의 의심을 풀게 만들 선의로서는 그리 하는 게 제격이니까요.
노인 세작 : 混帳! 他們早已準備運走公子了!
괘씸한! 저들은 애초부터 공자를 옮겨 보낼 작정인 게였어!
제갈량 : 被拐走了 這不就更好嗎?
유괴되는 편보다야 낫지 않겠습니까?
마속 : 大人小心
대인 조심하시죠.
노인 세작 : 你...你是什么意思?
이..이 어찌할 심산이오?
노인 세작 : 這樣一做 回不了頭啊!
그리 하면 돌이킬 길이 없어진단 말이오!
제갈량 : 別忘了大家心繫主公 아두也不例外
모두들 주공을 염려하고 있으며, 아두 또한 그 예외가 아님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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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점은 뒤바뀌어...






덧글

  • 2019/02/20 22:42 # 삭제 답글

    조랑이 죽은건가요 ㅋㅋ 이용만 당하다 훅 가네
  • 찌질이 ver2 2019/02/21 09:38 #

    나름 레귤러 조연진이라고 생각했는데... 독 치료하자 마자 장료의 희생양으로 빠른 퇴장..ㅠㅠ
  • 123 2019/02/21 13:13 # 삭제 답글

    상대방을 방심하게 만드는 것이 제갈량의 특기니깐, 오나라 애들 방심했을 때 거하게 통수날리겠네요. 유선 보내는 건 그 포석이고
  • 주유빠 2019/02/21 13:48 # 삭제 답글

    조랑도 태사자도 진모 아드님의 경험치에 불과햇군요 ㅠㅠ
  • 찌질이님 2019/02/22 02:55 # 삭제 답글

    죽고나서야 완성되는 계략이라니...뭐야 이거 무서워 책사들의 스케일과 냉정한 일처리는 이제 신의 경지인듯

    잘봤습니다♡
  • ㅁㄴㅇㄹ 2019/02/24 15:38 # 삭제

    죽고나서 완성되는 '계락'이라기 보다는 주유가 진짜로 죽은 이후에 발생할 혼란을 미리 적응 시키는 일종의 '훈련'같은게 아닌가 싶음
  • 창천 2019/02/22 12:51 # 삭제 답글

    이 만화 보면 가끔씩 너무 끼워맞추려고 인간 심리나 개연성 무시한 전개가 보여 안타까움.
    다 같이 개고생 다 하고 남부 4군 먹고 이제 좀 피려는 상황에서 유비가 납치됐는데 관장이 쌩까고 제갈량도 조용히 있는게
    말이 안되는 소리고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든 의심을 할만한 상황아님?
  • 찌질이님 2019/02/22 20:50 # 삭제

    이분 의견22 사람들이 너무 기계같은면이 있죠ㅠㅠㅠㅠ인간 드라마나 개연성, 현실성이 좀 많이 억눌려져있는느낌ㅠㅠㅠ초반에 여포 죽을때는 안그랬는데...
  • ww 2019/02/24 23:56 # 삭제 답글

    과연 유선이 진짜 아두인건지 아니면 전에 공명이 말한 것처럼 진짜 뛰어난 인물인지가 현재는 가장 궁금하네요
  • 스탠더드 2019/02/26 16:53 # 삭제 답글

    어떤식으로 유선을 이용해 탈출할지 궁금하네요
  • ㅇㅇ 2019/03/01 01:48 # 삭제 답글

    이거 그러면 마지막에 조랑 죽인건 진짜 장료고 장료만 후퇴한건가요?? 9명은 냄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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