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요원], [표인] 구매사이트 by 찌질이 ve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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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5 화봉요원 14권 발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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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화 오역1 by 찌질이 ver2




원문 : 天地間 總有笨蛋幹盡笨事. 然後 忽然聚在一起

오역 : 천지간에 바보만이 온갖 바보같은 일을 저지르는 법이라 / 저지르고 나서 보자 다들 한 자리에 불쑥 모여 있었다.

*然後 : 그런 뒤에, 그런 후에야, 그런 다음에
*앞문장은 오직 바보만이 온갖 바보같은 짓을 저지른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접속사인 然後 이 오면서 앞뒤 문장을 연결시킵니다. 바보같은 짓을 저지른다. + 그런 다음에 + 한 자리에 모여듬. 바보같은 자들이 바보같은 일을 저질러 놓고 다시 한 바퀴 둘러보니, 어느새 다른 바보들도 한자리에 모여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위 문장은 오역입니다. 위 문장은 앞문장을 연결하지 않고 이상한 번역을 내놓았습니다.
수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정된 번역 : 천지간에 바보만이 온갖 바보같은 일을 저지르고는 / 불쑥 한 자리에 뭉쳐있는 법이라.

天地間, 總有笨蛋幹盡笨事 문장에 마침표가 찍혀 있어 앞 뒤 문장을 따로따로 놓고 해석하는 바람에 심각한 오역을 저질러버렸습니다. 이렇게 해석해야 손권과 유비가 마주친 상황도 옳게 해석됩니다. 본래라면 마주칠 일이 없을 유비와 손권이, 서로가 [바보같은 일]을 저지른 [바보]였기에 다시 얼굴을 맞대게 되었단 소리.
오역을 내놓아 내용 이해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자꾸 보고 있다보니 이제야 오역을 눈치채서..중국어 초보라 죄송합니다.ㅠㅠ

중요 스포일러) 손권이 착각한 이유. (feat.526화) by 찌질이 ver2


처음엔 주유 잃은 슬픔에 겨워서, 막연히 손권이 이지를 상실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이미 복선이 깔려있었군요.
화봉요원 21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주유는 태사자를 설득하기 위해 태사자의 집에 찾아온 상황. 그런데 하인이 주유를 사마의로 착각합니다.





주유 : 我跟那個兗州大少爺很像

제가 연주(兗州)의 도련님(사마의)과 많이 닮았다고요?


주유 : 那我知道你在說誰了

..그렇다면 누굴 말씀하시는 건지 알겠군요.


태사자 집안의 하인 : 是的 如果看不清楚 還以為他又來找少爺了

, 잘 안 보였으면 그 도련님이 또 찾아온 줄 알았을 겁니다.


태사자 집안의 하인 : 聞說他年紀輕輕就主持家族生意 最近還在這一帶拉攏了不少商家

듣자하니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가문의 사업을 주관하고 있었는데, 최근엔 이곳 일대의 적지 않은 상가와도 연을 맺었다 하군요


[화봉요원 21권 172화 中 태사자의 집에 찾아온 주유를 사마의로 착각한 하인]


네,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 누구라도 주유를 사마의로 착각할 것이다'란 복선은 이미 15년 전에 깔려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태사자의 말대로 연기에 가려져서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손권조차 의친인 주유를 사마의로 착각했던 것이고요.

손권이 막연한 이유로 주유의 얼굴을 착각한 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하기사, 그리 아꼈던 친한 형인데 얼굴을 헷갈린다는 게 이상하긴 했어요. 본래라면 친한 형의 얼굴을 분간 못할리 없는데, 화봉요원의 설정상 사마의와 주유의 외모가 너무 엇비슷하다 보니 부득이 착각해버린 것이군요.


15년만에 복선을 회수한 진모 작가님..변태라고 해야할지...철저하다고 해야할지....


화봉요원 526화 - 하늘과 땅 사이 by 찌질이 ver2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526화.

나레이션 : 爲誰而來 爲誰而活?
누굴 위해 왔나? 누굴 위해 살아가는가?

정신을 차린 요원화가 말을 빼앗고, 손권을 인질로 데리고 포위망을 빠져나온듯 합니다. 상황을 보아하니, 화공으로 불타고 있는 산에서 한참 벗어난 곳까지 도망쳐 나온 걸로 보이는 군요. 힘겹게 도망쳐 나왔는지, 요원화와 손권이 타고온 말은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죽어있는 말들을 보며 손권이 말문을 엽니다. 역시나 강동을 이끄는 군주답게, 요원화를 눈 앞에 두고서도 입심 하나는 두둑하군요.

손권 : 追不到了 你已脫身
쫓아오지 못하겠군요. 빠져나오셨네요.
손권 : 此乃江東最好的戰馬 好比赤兔
이 말은 강동의 제일 훌륭한 전마로, 흡사 적토마같았죠.
손권 : 跑得快 耐力佳 別的良駒難以媲美
그 날쌘 힘과 뛰어난 끈기는, 여타의 명마들이 따라올 수 없었지요.
손권 : 可惜 這種亡命的跑法 也只有跑死...
안타깝게도 이렇게 목숨을 내던지며 달리는 건 지쳐 죽는 것으로서만 끝나니...



손권 : 一路直奔 沒有成就死無名...
한 길만을 곧장 내달리며, 이룬 것 하나 없이 무명으로 죽었군요...
손권 : 正如這些年來 我聽過你的事蹟一樣
요 몇 년에 들어서야 당신의 사적(事蹟)을 들어 본 것처럼 말입니다.

당연히 손권은 '죽어가는 말'을 요원화에게 빗대고 있는 겁니다. 주인을 등 위에 태우고 죽을 때까지 내달리는 말처럼, 요원화도 노예로서 주인의 성취를 위해 제 목숨을 깎아가고 있다는 대구이죠. '적토(여포)와 같았다' '여타 명마들이 감히 견줄 수 없는 힘과 끈기' 운운한 것도 모두 요원화를 빗대는 어구입니다.
요원화처럼 힘도 세고, 능력도 뛰어난 양반이 이름이 이제야 알려진 것을, [죽어가는 말]과의 대구를 통해 비꼬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죽음을 앞둔 상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요원화의 위명이 천하에 알려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손권 : 你幹盡大事 却無人知曉
당신은 갖은 대사를 완성시켰으나, 아무도 이를 모르죠.
손권 : 你曾改變了天下 却只是爲人鋪路
일찍이 천하를 뒤바꿔 놨지만, 다른 이의 길을 닦아준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손권 : 你天下無敵 却只能樹下談勇
천하에 상대할 자 없음에도, 그 용맹은 그저 병풍 밑에서만 떠돌 뿐이죠.

저는 여기서 樹를 "나무"가 아닌 무언가를 감춘다는 의미에서 "병풍(屛帳)"으로 해석했습니다. 천하에 상대할 자가 없는 용력을 지녔음에도, 정작 그 용력을 수면 밑에서 암살자로 발휘할 뿐이라는 뉘앙스를 드러내기 위해서요. '나무 아래'라고 번역하면 이러한 뉘앙스가 살지 않아서...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이건 전부 개인적인 번역에 불과하며 제 중국어 실력은 미천함을 알아주시면...ㅠㅠ

손권 : 此役縱使救了劉備 解決了挾押,
이번 전투로 유비를 구해내어 붙잡혀 납치당한 것을 해결했더라도
손권 : 却無人對你施救...
정작 당신은 아무도 구하려 오질 않죠...

요원화는 아무 대꾸없이 그저 듣고 있을 뿐입니다. 이어지는 손권의 말. 그는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해, 손권 자신을 인질로 잡아가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유비가 풀어줄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손권은 자신을 인질로 잡아 둘 수 없는 이유를 두 가지를 듭니다. 첫째는 손-유 동맹의 진실성이 훼손되므로. 동맹의 진실성이 훼손되면 군의 사기가 떨어질 것이라 합니다.
둘째는 손권은 유비의 목숨을 지켜주는 부적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비로서는 자신의 목숨줄을 지켜줄 호신부를 함부로 구금하지 않을 거란 이야기.
손권은 유비가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지금 요원화가 벌인 일들 전부를 불문에 부칠 것이라 단언합니다. 또한 손권은 이 사실을 요원화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며 지적합니다.

손권 : 窮一生爲別人 自己却一無所得,
남을 위해 평생을 바쳤지만, 스스로 얻은 것이란 하나 없고
손권 : 甚至連自己是誰也不知道...
심지어 자기 자신이 누군지조차 알 수 없게 돼버리고 말았으니...

하지만 요원화는 손권의 말에 신경쓰질 않습니다. 그는 손권이 해준 말씀에 감사하다며, 군의 사기가 떨어질거라 미리 이야기해주셨으니 자기가 한시바삐 돌아가 형주 민병의 군 사기를 안정시켜야 겠다고 말합니다.

요원화 : 我主已回 荊民兵將變
제 주군은 돌아갔으니, 형주 민병들이 변란을 일으킬 테지요.
요원화 : 承你所言 快回去穩軍心吧
당신께서 그리 말씀해주시니, 바삐 돌아가 군심을 안정시켜야 겠군요.
손권 : 好一個爲主的忠臣 然而却不値一提
참으로 주군을 위하는 충신이건만, 언급될 가치도 누리지 못한다니.
손권 : 好一名棄卒,
훌륭한 버림패군요,
손권 : 好一名殘兵
참으로 훌륭한 잔병(殘兵)이에요.
손권 : 回去 你主子會關心你嗎? 現任的 舊任的?
돌아가면 당신 주군이란 사람이 관심을 가져주던가요? 지금의 주인이? 아니면 그 전의 주인이 그랬었나요?

손권 : 昔日的同伴 剩下多少?
지난날의 전우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손권 : 昔日的路 走了多少?
지난날의 길은 또 얼마나 걸었고?
손권 : 你是個人才 理應走上更大的路 得到更大的成就
당신 같은 인재는 응당 더 넓은 대로를 활보하며 더 커다란 성취를 누렸어야 함이 마땅해요.
손권 : 可惜 你只是個笨蛋
하지만 당신은 그저 바보일 따름입니다..
손권 : 一個 又是一個
바보와 또 하나의 바보요.

손권의 뼈가 담긴 힐난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 요원화는 연무가 피어오르는 곳으로 묵묵히 향합니다. 포위망을 벗어났고, 손권을 인질로 확보했으니 본인의 말따마다 형주로 돌아가 군심을 안정시킬 셈. 제 주인의 입에 오르내릴 복록 하나 누리지 못함에도, 제 한몸을 버려가는 요원화를 보며 손권은 알 수 없는 감정이 드는듯.





惟草木之零落兮,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니,
恐美人之遲暮...
젊은 이 몸 늙을까 두렵도다..

『이소離騷』 굴원 

위 두 구절은 굴원 『이소離騷』에서 나온 문장입니다.  분량이 길어서 전부 다 소개해드리지는 못하고, 위 문구가 나온 부분만 적고 가겠습니다.
...(생략)...
일월은 쉬지도 않고 빨리도 가니 
봄은 어느새 가을로 바뀌었습니다. 
아아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니 
젊은 이 몸 늙을까 두렵습니다.
...(생략)...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려는 요원화를 보고, 손권의 독백 대상은 유비에게로 옮겨갑니다. 유비 밑에는 저렇게 자신의 일생을 헛되이 소모하려는 자들이 있다는 것에 불만을 품었는지 그 어조는 살짝 못마땅한듯 합니다. 배경으로는 타들어가는 산을 비추고 있군요.

손권 : 何故你偏偏有此福氣?
어째서 유독 당신에게만 이런 행운이 따르는 것이죠?
손권 : 何故有人願意陪你虛耗?
어째서 어떤 이들은 당신을 모시며 헛되이 소모되는 걸 기껍게 받아들이는 것이죠?
손권 : 你們擁有別人沒有的,
당신들은 타인에겐 없는 걸 가졌음에도
손권 : 却願意犧牲自己所有的
그 전부를 기꺼이 희생하려 하지요.
손권 : 人生寄一世 奄忽若飆塵...
사람의 한평생은 순간에 사라지는 폭풍 속의 티끌인가...

위 구절 역시 출처가 존재합니다. 『고시 19수』로 후한 말엽에 여러 시인들이 지어놓은 걸작을 모아놓은 문집입니다. 후한 말엽은 나라가 극도로 어지러운 상황이였는데, 이러한 난세에 처한 평민들의 감정을 표현한 시가 바로 『고시 19수』에 담겨있습니다. 위 문장은 그 고시19수 가운데 "오늘은 좋은 잔치"라는 시에 나온 문장입니다.

...(생략)...
오늘은 좋은 잔치에 모이니, / 즐거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쟁을 타서 뛰어난 소리 울리니, / 이상하고 아름답다, 새 가곡. 
훌륭한 덕을 노래한 말씀, / 아는 이는 그 진리를 듣는다. 
한 마음으로 같은 소원, / 품긴 뜻은 모두 아니 말한다. 
사람의 한 평생은 / 폭풍 속의 먼지다. 

어찌 닫는 말에 채찍질 더하여 / 먼저 좋은 목을 잡지 않을 텐가? 
곤궁함과 비천함을 지킬 것 없다, / 불우하게 오래 고생할 것 없다!
『고시 19수』「오늘은 좋은 잔치今日良宴會」

손권 : 還是人生天地間忽如遠行客
혹은 사람만 천지 사이에서 정처 없이 나도는 나그네 같음인가..

역시 이 문장도 출전이 『고시 19수』와 같습니다. 「푸릇푸릇한 측백나무 靑靑陵上柏」에서 나온 문장입니다. 위의 문구가 담긴 내용만 살짝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푸릇푸릇한 언덕 위의 측백나무靑靑陵上柏 
동글동글한 시내 속의 돌덩이들.磊磊澗中石 
사람만 하늘과 땅 사이에서人生天地間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 같다.忽如遠行客
...(생략)...
『고시 19수』「푸릇푸릇한 측백나무 靑靑陵上柏」

손권 : 吹起了塵土 掩蓋多少人
불어 닥친 티끌과 먼지가 수없이 많은 이들을 뒤덮어 감추어 버렸을 진데.
손권 : 缺一個又如何?
하나 더 없어진다 해도 그게 무슨 대수일까?
손권 : 人生是什么?
인생이란 대체 무엇일까?

손권 : 你也在問?
당신도 묻고 있는 건가요?
손권 : 還是 早有答案?
아니면 이미 답을 내렸던가요?
손권 : 或許 精彩不亮麗,
어쩌면 화려하되 밝지도 아름답지도 못하며




손권 : 起落是無常
솟구치다가도 무너져 내리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일지도.
손권 : 或許 有些東西難以計較
어쩌면, 값을 따지기가 어려운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련가.

연기속으로 뛰어들려는 요원화를 말리는 손권. 상인으로서 모든 것을 셈을 따져 이해득실을 비교해왔던 그는, 그런 셈법으로 따지거나 재단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이 존재함을 마침내 긍정합니다. 그런 독백과 함께 그는 적이라 할 수 있는 요원화를 어깨에 들춰메는 '바보짓'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그것이 멋쩍었는지, 약간의 농을 던집니다.




손권 : 淑姐應該還沒忘了我吧
숙 누이가 아직 절 까먹지는 않았겠죠?
요원화 : 笨蛋
바보군요.
손권 : 天地間 總有笨蛋幹盡笨事
오역 : 천지간에 바보만이 온갖 바보같은 일을 저지르는 법이라
수정한 번역 : 천지간에 바보만이 온갖 바보같은 일을 저지르고는 
손권 : 然後 忽然聚在一起
오역 : 저지르고 나서 보자 다들 한 자리에 불쑥 모여 있었다.
수정한 번역 : 불쑥 한 자리에 뭉쳐있는 법이라.

번역이 엉망이라 이해가 어려우실 것 같아서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이 중원땅에서 [바보같은 일]은 오로지 바보들만 벌인다고 합니다. 그러니 바보같은 일을 저질르다 보면, 자연히 바보들끼리 모여든다는 뜻입니다. 
적을 구해주는 손권의 [바보같은 짓]이나, 
기껏 부하의 희생으로 도망쳤으면서 다시 부하를 구하러 불 속으로 뛰어드는 유비의 [바보같은 짓]이나,
이런 바보들끼리 한 자리에 모여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후술한대로 일종의 "광기"나 다름없다는 이야기.




손권 : 那是一種狂,
그것은 일종의 광기임이라
손권 : 笨得令人想笑...
웃고 싶을 정도로 바보 같고...



손권 : 笨得令人想哭
울고 싶을 만치 바보 같은.
손권 : 愚得天地不容,
어리석음이 지나쳐 천지가 용납지 않는다 해도



손권 : 却令人動容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로구나.
손권 : 何故看到這個笨蛋 却笑不出來?
왜 이 바보들을 보고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손권 : 眼前可押的人質 又彷如棄卒...
눈앞의 동석한 인질들 역시 버림패인 듯 하건만..

그리고 손권의 눈에 비치는 유비의 새 부하들, 조통과 황충.
조통은 제갈연노를 들고 의연히 서있으며, 황충은 가슴에 손을 올려 손권에게 예를 표합니다. 
미끼 역할을 자처하면서 사지로 들어온 이런 "바보"들을 보며
손권은 손자병볍 제10편의 한 구절을 떠올립니다.

손권 : 視卒如嬰兒 故可與之赴深谿;
장수가 병사를 마치 어린아이 대하듯 아끼면 병사들은 깊은 계곡이라도 함께 들어갈 것이다.
손권 : 視卒如愛子 故可與之俱死
장수가 병사를 사랑하는 자식처럼 대하면 병사들은 기꺼이 생사를 같이할 것이다.

출처 - 『손자병법』제10편「지형」



손권 : 老祖宗啊 你敎的不止戰爭,
선조시어, 당신이 가르치려는 것은 비단 전쟁 뿐만이 아니셨군요.
손권 : 如果這是你要我感受的[孫子兵法],
이것이 제가 느꼈으면 하는 [손자병법]이라면,
손권 : 現在終於明白
이제야 이해했습니다.

손권 : 一個 又是一個

하나, 그리고 또 하나.

손권 : 飆塵啊 却是往眼裡吹,

고작 폭풍 속의 티끌에 불과한 것이, 눈가로 불어오더니





손권 : 直敎眸子濺起了水花

자꾸만 눈동자에 물보라를 일으키는구나.





손권 : 我心中的笨人 你在嗎?
제 마음 속의 바보시어, 거긴 계신지요?

손권 : 我的懿親還在嗎?
제 의친(懿親)이여, 아직 계시나요?



주유 : 來

이리로





손권 : 我在

저, 여기 있어요(在)



???: 在 就好了

살아있다니(在), 다행이구나.

손권 : 有懿者...
훌륭한 의(懿)를 지닌 이가...
손권 ; 你 爲誰而來?
당신, 누굴 위해서 온 것이죠?

손권의 물음에 사마가 종사자가 대답하는 한마디란...




삼선(三船) : 하이はい(嗨)

위 문장에 약간의 언어유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손권은 연무 속에 서있는 누군가를 주유로 착각합니다. 자신의 아주 가까운 친척이었던 "의친(懿親)" 으로 착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연무 속에 있는 이는 의친(懿親)이 아니라 이름만 같을 뿐인 사마의(懿)였네요. 
사마의를 주유로 착각한 손권은 "저 여기 있어요"하면서 손을 내밉니다. 여기서의 在는 "~에 있다, 자리하다"라는 동사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사마의는 손권의 在를 "살아있다, 건재하다"로서 읽은 겁니다. 그래서 "살아있다니 다행이다"라는 말을 던지는 것이죠.

1) 손권은 사마의(懿)를 의친(懿親) 주유로 착각합니다. 주유가 손을 건내는 환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저는 여기있다在"고 합니다.
2) 의친(懿親)은 없었고 사마의(懿)였습니다. 그리고 사마의는 손권의 악수를 무시합니다. 그리고 손권의 在를 "살아있다"라고 읽어들였던 것이죠.
3) 그리고 마지막의 有懿者입니다. 본래 有懿는 "아름다운, 훌륭한 덕이 있는"이라는 뜻이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중의적인 의미로 쓰였습니다. 하나는 사마의라는 이름(懿)을 지닌 이들이 찾아왔다, 즉 사마가가 개입했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수경팔기에 견줄만한 훌륭한 사람-사마의가 개입했다는 뜻이 되겠죠. 

그냥 "훌륭한 이들"이라고 해석할까 싶다가도 '사마의'가 등장했다는 뉘앙스를 드러내고자 두번 번복해 썼습니다..번역이 엉망이라 죄송합니다..ㅠㅠ


525화 추가해석 및 오역 보고 (2) by 찌질이 ver2

1. [화공火攻]편 계속

손자병법 [화공火攻]편을 관통하는 주제는 두 가지입니다. 1) 화공을 가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반드시 갖추고 시행할 것. 조조는 여기에 첩자를 심어놓을 것을 첨언했습니다. 그리고 2) 전력을 소모시키면서까지 함부로 화공을, 더 나아가 군사력을 낭비시키지 말라는 겁니다. 손자가 시계始計편에서 꾸준히 언급했듯, 나라에 이익이 보이지 않고, 승리에 확신이 서지 않으면 군사를 일으키지 말고 화공을 쓰지 말라는 이야기지요. 이 주제에서 손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故以火佐攻者明, 以水佐攻者強。水可以絕, 不可以奪。(曹操曰: 火佐者, 取勝明也。水佐者, 但可以絕敵道分敵軍, 不可以奪敵蓄積。)
화공으로 공격을 보완하면 이기는 것이 훨씬 용이하고, 수공까지 보완하면 그 위력은 더욱 커진다. 수공은 적을 격리시켜 끊어놓을 수는 있으나 적의 군수물자를 결정적으로 훼손하지는 못한다.(화공을 공격의 보조수단으로 쓰면 승기를 결정적으로 굳힐 수 있다. 이에 반해 수공은 적의 퇴로를 끊거나 적군을 분산시킬 때 쓴다. 적의 군량과 보급품을 불태우는 화공처럼 적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지는 못한다.)
⟪손자약해⟫「화공火攻」

중국 고대 전쟁사에 있어 불火과 물水은 항상 필살기마냥 쓰였는데요, 손자는 이 2개의 우열을 확실하게 구분합니다. ‘물’은 적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지는 못하며, 불火이야말로 전쟁의 승리를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이 ‘불’과 ‘물’이란 수단을 같이 쓴다면 그 위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란 식으로 논지를 끝맺습니다. 조조 또한 주석을 달며 ‘불’이야 말로 승리를 점치는 공격수단이란 손자의 견해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럼 화봉요원 525화 처음의 나레이션으로 다시 한 번 돌아가 보도록 할까요. 여기서 가후는 ‘사람은 누구나 남들보다 뛰어난 장기를 하나쯤 갖고 태어난다.’ 합니다. 그런데 주유는 갖고 태어난 장기가 하나가 아니라고 하는군요.





가후의 나레이션 : 你擅水 却愛弄火
넌 물에 능했으면서도 불을 가지고 놀길 좋아했지.

주유의 물水에 능한 장기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물 위에선 누구도 주유를 이기지 못한다”란 수경팔기의 언급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헌데 주유는, 제 장기를 알면서도 [승리를 좌지우지하는 요소인] 불火에도 깊은 관심을 표했다고 하는군요. 주유의 절기는 불과 물의 2가지였던 겁니다. 그렇기에 주유는 적벽대전이라는 기적을 펼쳐 보인 겁니다. 그리고 이는 지금껏 어느 누구도 감히 이뤄내지 못한 기적이기도 하죠. 왜냐? 1개의 절기만 갖고 태어난 보통사람들은, 수전水戰에다가 연환계의 화공火攻이라는 2개의 절기를 동시에 소화해내지 못하거든요. 오직 주유만 가능한 기예인 셈. 그리고 어찌 보면 주유의 장기는 비단 2개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가후의 전매특허인 [공자헌두(公子獻頭)]를 써서 절기의 창시자인 가후를 사지로 내몰았기 때문이죠.




주유 : 別以爲只有你會公子獻頭
공자헌두를 당신만의 전유물이라 생각지 마시길.

주유는 가후의 [공자헌두]도 능히 쓸 수 있지만,
가후는 주유의 전매특허- 물과 불의 절기를 쓰질 못합니다.
가후에게는 [조조병법]의 화공을 겨우겨우 쥐어짜내는 것이 한계였습니다. 이러한 좁힐 수 없는 간극을 가후가 뼛속까지 깨닫고, 씁쓸한 독백을 내뱉는 것이죠. 자기네들은 (주유같은) 대어大魚가 될 수 없으며, 그저 (화공만 겨우겨우 쓸 뿐인) 물고기로 남을 따름이라고..





가후 : 原來 沒有了大魚,
알고보니 대어(大魚)란 존재치 않았고
가후 : 却人人都是魚
모두가 다 물고기일 따름이었더랬다.

이런 독백 다음 컷은 “물장구를 치는” 손동작입니다. 보통 물장구를 치는 것은 장난칠 때도 있지만 물놀이를 하면서 서로 싸울 때 더 물장구를 많이 치지요. 보통 이런 물싸움은 상대방이 먼저 물러설 때까지 제자리에 못박혀서, 물장구를 치며 상대방을 괴롭히기 마련이죠. 주유가 치는 물장구도 이런 뉘앙스로 봐야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523화에서 나온 물=불의 비유입니다. 523화에서 진모 작가님은 물을 불에 비유했었죠. 그렇다면 이 주유가 튀기는 물장구 역시 “불”로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주유 : 找到了
찾았습니다.
가후 : 這是什么意思?
무슨 뜻이냐?
주유 : 燃起更多的火頭
더 많은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위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목표를 찾았다고 말하면서 [물장구]를 치는 주유. // ‘더 많은 불꽃이 타오를 것’이라는 주유의 대사. // 그리고 523화부터 이어진 불=물의 알레고리. 이를 종합해보자면 주유가 뿌린 물방울들, 고루 흩어져서 가후에게로 날아가는 그것들은 단순히 물방울로 볼 것이 아니라 “막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유가 가후에게 치는 물장구는 친근함의 표현이 아니라, 상대방이 먼저 물러설 때까지 절대로 그만두지 않는 물싸움의 일환이라고 봐야하죠.
조조의 세력이 패주覇主의 토덕인 강동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주유는 계속해서 물장구를 뿌려댈 것이며, 박수소리를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제 몸이 부싯돌의 불마냥 불타 사라진다 해도..

2. 玉石俱焚, 옥과 돌멩이.

리뷰에서 적었지만, 玉石俱焚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까요. 玉石俱焚는 보통 적아를 가리지 않고 죽인다는, “공멸”의 의미로 흔히 사용됩니다. 유의어로는 “양패구상”이 있지요. 그리고 525화 전반에 걸친 ‘돌’의 비유와도 어느정도 관련이 있습니다.
玉石俱焚는 곽회의 입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곽회는 玉石俱焚라는 단어를 쓰며 자신이 주유를 오판했다고 이야기하죠. 이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단순히 주유가 적아를 가리지 않고 죽일 작정이다, 라고 해석할 우려가 있는데요, ‘돌’이란 비유에 주목을 하셔야 합니다.
주유의 이름 ‘유瑜’는 “아름다운 옥”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즉 [옥玉=주유瑜]인 알레고리인 것이죠. 따라서 곽회가 말하는 玉石俱焚은 주유가 분신자살할 것이라는 의미 또한 포함하고 있는 겁니다.
즉, 玉石俱焚를 통해 곽회는 1) 불치병에 걸린 주유[玉=瑜]가 분신자살하리란 사실, 2) 주유가 본인의 목숨을 포함해 적아를 가리지 않고 모두 불태우리란 사실을 동시에 전달하는 겁니다. 한 가지 말로 2가지 이상을 의미하는 중국어 특유의 활용이죠.

옥玉은 넓게 보자면 돌의 한 종류에 해당합니다. 앞에서 가후는 유주劉昼의 《신론·석시》의 한 문장을 들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가후 : 是的 人生之短,
그러하다, 인생이란 짧은 법이지
가후 : 猶如石火 炯然以過
번쩍이다가도 순식간에 사그라지는 부싯돌의 불마냥.

부싯돌의 불은 부싯돌끼리 맞부딪치는 가운데 터져 나옵니다. 부싯돌은 자신을 훼손시켜 불길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달리보자면 주유가 자신의 몸[玉=瑜]을 훼손시켜서 이런 불길을 만들었음을 의미합니다. 가후의 독백에 따르면, 주유가 옥끼리 부딪쳐서 만들어낸 이 불길은 번쩍이다 금방 사그러질 것이라 합니다.

人之短生,猶如石火,炯然以過
사람의 짧은 생은, 마치 부싯돌의 불같아서 번쩍이다가도 순식간에 사그라든다. 
《新論·惜時》유주

유주의 말을 빌려 이야기했으니, 가후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곧 유주가 말하고자 하는 바나 마찬가지. 그렇다면 가후는 주유를 동정하는 것일까요? 분신자살을 하면서 만든 불길 따위 금방 잠잠해질 것이라는 비꼼인 걸까요?
아닙니다. 비록 525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신론·석시》의 유주劉昼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猶如石火 炯然以過]부분에 있지 아니합니다. 유주劉昼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려는 부분은 “그러나[唯]” 뒷부분에 있습니다.

人之短生,猶如石火,炯然以過,唯立德貽愛爲不朽也。
사람의 짧은 생은, 마치 부싯돌의 불같아서 번쩍이다가도 순식간에 사그라드나, 
베푼 덕행(立德)과 길이 남겨진 사랑만은 아무리 흘러도 썩지 않는 법(不朽)이리라.
《新論·惜時》유주

사람이 태어나 죽는 것은 순간이지만, 그 사람이 남긴 [덕행]과 길이 남겨진 [사랑]은 아무리 흘러도 영원불멸하다는 것이 바로 유주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부분입니다. 진모작가는 의도적으로 唯立德貽愛爲不朽也을 지운 것이죠.
이를 통해 해석하면 간단명료합니다. 주유가 자신의 몸을 불살라가며 만든 불길은 금방 잡힐 게 자명합니다. 그러나,

1) 그가 이룬 덕행(立德) - 강동을 패주의 토덕으로 탈바꿈시킨 것. 대를 이은 손孫가를 향한 지고지순한 충심.
2) 그리고 강동에 영구히 남겨질 그의 애정(貽愛) - 불치병이 걸린 그 순간에도 변함없이 강동이 강건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뿐. 그리고 자신을 불태워 강동을 위험에서 구해냄.
이 2가지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오롯이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앞서 가후의 독백에서도 나오듯 주유의 칭호는 이 시대에 있어 “가장 빛나는” 칭호가 되리란 이야기. 가후는 짧디 짧은 생을 희생해 어마어마한 업적을 남기고 남쪽 바다[南冥]으로 날라간 붕鵬을 보며 찬탄을 내뱉는 것이죠.

자, 옥[玉]은 자신의 몸끼리 부딪쳐 불길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방통의 핀잔으로 간접적으로 드러납니다.



방통 : 你對着石頭嘮叨什么?
돌에 대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방통의 대사는 첫째, 주유는 환상이고, 지금까지 가후가 돌맹이를 보고 중얼거렸다는 것.
둘째는 옥[玉]이 모습을 잃고 돌멩이로 되었다는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가후가 이야기하는 대상은 주유입니다. 그렇다면 가후가 중얼거리는 대상 역시 옥[玉=瑜]이여야 비유적으로 일치합니다. 그런데 가후가 중얼거리는 대상은 돌멩이[石頭]군요. 즉, 부싯돌마냥 제 몸을 부딪쳐 불을 만들어낸 결과 옥[玉]은 제 모습을 훼손하고 돌멩이가 된 겁니다. 옥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돌멩이가 되었다는 뜻은 결국 주유가 죽었다는 걸 돌려 말하는 셈입니다.

3. 오역 보고.

마지막은 오역 보고입니다..ㅠㅠ

가후 : 每進一步 竟有下步
나아가는 걸음 하나하나가 다음 걸음으로 이어지고
가후 : 每退一步 更覺可佈
물러나는 걸음 하나하나는 더더욱 가공함이니.

여기서 제가 오역을 저질렀습니다. 앞 구문과 뒷 구문의 주어가 모두 주유로 파악해서 해석했습니다. 동사의 주체를 잘못 파악하는 바람에 엉망진창인 오역을 낳았습니다..죄송합니다.

1)
주체를 잘못 파악한 오역 : (주유)每進一步, (주유)竟有下步
주유의 나아가는 걸음 하나하나에 다음 수순이 이미 내정되어 있다는 식으로 해석됩니다. 명백한 오역입니다.

주체를 올바르게 파악한 번역 : (가후)每進一步, (주유)竟有下步
즉, 가후가 앞으로 한 발 내딛을 때마다(每進一步), [뜻밖에도, 놀랍게도竟有] 주유에게 下步가 있다는 겁니다. 이래야 해석이 올바릅니다. 이래야 竟有를 쓴 의미가 있는 것이죠. 게임이론처럼 주유의 다음 모든 경우를 예상하고 주유를 궁지로 몰아넣을 한 걸음을 걸었는데 어찌된 일인지(竟有) 주유에게 여전히 下一步, 다음 단계, 다음 수순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석해야죠..하하..어떤 씹병신이 오역을 저질렀는지 참 ㅋㅋㅋ

2)
주체를 잘못 파악한 오역 : (주유)每退一步, (주유)更覺可佈
앞에서 해석을 잘못하니 여기서도 해석이 병신같이 됩니다. 525화에서 주유가 물러나는 모습 따위 하나도 없는데 주유가 퇴각하는 것마냥 오역을 저질렀어요. ㅅㅂ 어떤 병신이 번역했는지 ㅋㅋ

주체를 올바르게 파악한 번역 : (가후)每退一步, (가후)更覺可佈
주유의 다음 모든 수를 봉쇄하고서 한 발 내딛었나 싶었는데 여전히 주유에게는 비장의 한 수가 남아있어서 그 어떤 계략도 통하질 않는 상황. 그래서 조조측은 물러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물러날 때는 더 가관입니다. 물러나는 걸음 하나하나마다 주유가 무섭게 치고 들어오거든요.



['한 걸음 뒤로 떼자마자' 무너지는 절벽.]

이는 배경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가후의 병사들이 포기하고 뒤로 한 발짝 물러나자마자每退一步, 그 순간 무너져 내리는 절벽. 물러날 때가 오히려 주유의 노림수였으며 더 위험한 상황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올바르게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후 : 每進一步 竟有下步
오역 : 나아가는 걸음 하나하나가 다음 걸음으로 이어지고
수정된 번역 : 나아갈 적엔, 한걸음 뗄 때마다 다음 수가 마련되있더니
가후 : 每退一步 更覺可佈
오역 : 물러나는 걸음 하나하나는 더더욱 가공함이니.
수정된 번역 : 물러갈 적엔, 한걸음 뗄 때마다 더더욱 기겁하게 되는구나.

이 부분의 번역에서 강조되는 부분은 "나아감/물러남"이 아니라 "발걸음을 떼는 것"에 있습니다.
가후가 나아가려고 발걸음을 뗄 때는, 한걸음 한걸음 뗄 때마다 下一步(다음 수순)이 있는 주유에게 가로막혔다는 것이고
가후가 물러나려고 발걸음을 뗄 때는, (나아갈 적엔 몰랐는데) 한걸음 한걸음 뗄 때마다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더더욱 오싹오싹하다는 것이죠.
걸음 하나를 떼는 것이 정말 무서우며, 걸음 하나를 떼는 데도 목숨을 걸어야함이 문장에서 엄청나게 강조되는 것이죠. 배경화면에서도 가후의 병사들이 "뒤로 발걸음을 떼자마자" 절벽이 무너져내려 죽지 않았습니까.

나아가는 걸음 하나하나가 다음 걸음으로 이어진다???? 물러나는 걸음이 더 가공해???ㅋㅋㅋㅋ
이 쓰레기 번역은 어디의 누구가 한 건지 나 원참 ㅋㅋㅋㅋ죽어 좀 제발ㅋㅋㅋㅋ접싯물에 코박고 죽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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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봉요원 19권 10월25일 출간예정(리디북스) by 찌질이 ver2

감사합니다...관계자님들 감사합니다..ㅠㅠ


525화 추가해석 및 오역 보고 (1) by 찌질이 ver2


1. 사태 요약

삼분정립을 위해, 촉과 위는 일시적으로 손을 잡고 균형을 어그러뜨리는 모난 돌인 [주유]를 죽이기로 결의합니다. 그리하여 가후+방통의 공조가 형성됩니다. 가후는 화공으로 주유를 죽여 적벽대전의 치욕을 씻고자 했습니다. 겉으로는 죄과를 물어 2대 잔병을 쳐낸 척 하면서, 실제로는 간세奸細 곽회를 주유측에 파견합니다. 곽회는 항장降將 신분으로 주유 측에 기용되고, 조조의 주요 남하(南下)루트를 손권군에게 넘겨주며 신의를 쌓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넘긴 것은 전부 사전에 가후와 입을 맞춘 루트 뿐이었기에 실질적으로 조조측의 손실은 제로. 이런 식으로 정보를 넘김으로서 사람을 함부로 믿지 않는 그 ‘주환’마저도 곽회를 중용할 정도의 신뢰를 쌓습니다.
모든 장령들이 자신의 지시를 따르게 되는 상황이 오자, 곽회는 주유를 죽일 시나리오를 발동합니다. 바로 주유를 주유 휘하 병력과 멀찍이 떼어놓는 것. 조조군이 남하하는 길목을 요격하라는 지시 하에 주환을 위시로 한 장령들을 추진시키는 것이죠. 당연히 이는 의병지계(疑兵之計)이며 조조의 진짜 주력은 주유가 위치한 진짜 산등성이로 진격하고 있었습니다.
주유의 주력인 손유孫瑜의 군사는 서촉을 향하고, 그나마 남은 병력마저 곽회의 의병지계에 속아 주유를 남겨두고 출진한 상황. 이제 가후(+방통)가 기병(奇兵)을 이끌고 산을 포위했고 주유의 죽음도 목전에 다다른 것처럼 보이나...
하지만 이건 전부 주유가 의도한 바였습니다. 주유는 애초부터 촉과 위가 공조하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가후가 자신을 산 위로 몰아넣고 불태울 것을 이미 알고 있었어요. 하여 주유는 가후의 계략을 역이용한 화공火攻계를 계획합니다.
목표는 남하하는 조조의 정예군들(북방을 지키던 병력) & 조조와 유비의 앞잡이들(방통, 가후)
주유는 자신이 미끼가 되어 조유曹劉의 앞잡이와 조조의 정예군들을 화공의 범위 내로 최대한 끌어들입니다.
손유孫瑜에게는 서촉을 향하는 것처럼 꾸미다 화공이 시작되면 방향을 돌려 주유의 잔존 병력을 섬멸케 합니다.
주환에게는 곽회의 지시를 따르는 척 하며 화공의 범위서 벗어나게 하고, 화공이 시작되면 손유와 합세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주유에 눈멀어 적진 한가운데로 깊숙이 침투한 북방 정예병 + 가후(방통)를 향해 화공계를 시전합니다. 주유가 자신의 목숨을 미끼삼으리라곤 생각 못한 가후는 화공계에 꼼짝없이 당하게 되었고요.

2. 물고기에서 곤鯤으로, 곤에서 붕鵬으로

앞선 523화에서, 조그만 불티에서 시작해 무서운 기세로 번져나가 요원(燎原)의 불길이 되가는 과정을 통해, 물고기가 곤으로 변하는 여정을 확인했습니다. 이 변화과정은 525화에서도 계속 이어집니다. 물고기가 곤으로 변화했으니, 이제 붕鵬으로 변해 남쪽 바다[南冥]으로 날아가는 것이죠.
주유의 목적은 조조의 목이 아닌, 조유曹劉의 앞잡이 둘을 제거하고 조조의 북방 정예병들을 최대한 깎아내는 데 있었습니다. (천하이분지계를 전개하는데 있어 조조의 생존은 필수조건이므로) 때문에 주유는 최대한 많은 생명과 함께 무덤으로 동반하고자 더 많은 “불꽃火”를 피워 올립니다.
곤이 불바다(火海)이자 불바다가 곧 곤鯤이었는데, 이제 더 많은 불꽃이 피워 오릅니다. 수많은 생명과 함께 두 명의 ‘앞잡이’를 집어삼킨 불바다(火海)는 이윽고 자욱한 연무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 연무들은 하늘 위로 치솟아 거대한 먹구름이 되는 것이죠. 불바다(火海)에 한정되었던 곤鯤이, 연무로 인해 붕鵬으로 변화하게 되었고, 더 많은 불火을 통해 충분한 연기를 모은 붕鵬은 하늘 위로 날아올라 양 날개를 뻗어 거대한 먹구름을 두르는 것입니다. 525화 마지막 장면에서도 보시면 수많은 먹구름이 붕鵬처럼 그려진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北冥有魚. 其名爲鯤. 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 化而爲鳥. 其名爲鵬. 鵬之背不知其幾千里也.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북쪽 넓은 바다[북명北冥]에 물고기가 한 마리 있으니, 그 이름이 곤鯤이다. 곤의 둘레가 몇 천리가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물고기는 변화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이 붕鵬이다. 붕의 등이 몇 천 리가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붕이 가슴을 활짝 펴고 날아오를 때, 그 양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장자⟫「소요유」

3. 물장난.

??? : 老五呢? 這小子在哪?
다섯째? 이녀석 어디갔어?
??? : 下水那么久了 仍不見人?
물속에 들어온 지 한참이나 됐는데 아직도 못 찾았다고?
??? : 媽的! 小子不會是淹死了吧?
제기랄! 얘 물에 빠져 익사한거 아냐?
??? : 老三 有人在抓我的腳!
셋째, 누가 내 다리를 쥐고 있는데!
??? : 是他嗎? 不! 是魚!
녀석이냐? 아니, 물고기잖아!
??? : 哪來的魚 老五到哪去了?
대체 어디서 온 물고기냐, 다섯째는 또 어디로 갔고?

일단 지적할 게 수경팔기의 어린 시절인데 물장구치는 아이들이 6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의아합니다. 물속을 노니느라 모습을 보이지 않는 주유까지 포함하여도 일곱밖에 안 되는데..이것 또한 무슨 떡밥인 걸까요? 흐음..
각설하고, 수경팔기들의 대화 가운데 주목해 보실 부분이 있습니다.

??? : 老三 有人在抓我的腳!
셋째, 누가 내 다리를 쥐고 있는데!

수경8기 가운데 한 명이 말합니다, 누군가 자신의 발을 잡고 있다 하네요. 그러자 가후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그 누군가가 주유냐고. 하지만 자세히 살펴본 가후는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주유가 아니라 “물고기”임을 확인합니다.

어린 가후 : 是他嗎? 不! 是魚!
녀석(주유)이냐? //아니, 물고기잖아!

일견 주유가 발목을 잡은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 발목을 잡은 건 물고기라는 것. 다시 말해 언뜻 보면 물고기처럼 보이는 주유지만, 그래도 물고기가 아니라는 것. 언뜻 그럴듯해 보여도 실상은 전혀 아니라는 숙어인 似是而非가 위 대사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됩니다. (523화의 제목도 “물고기인가, 물고기가 아닌가”였습니다). 이어지는 대사는 哪來的魚인데, 두 가지 경우로 달리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어디서 온 물고기냐”가 되겠고, 둘째는 반어적인 의미로 “웬 물고기야”이란 뜻이 됩니다.
반어적인 의미로 해석하자면 누군가 물고기가 자기 발목을 잡았다고 주장하자, 무슨 물고기가 네 발을 잡느냐, 물고기는 무슨 물고기가 있느냐 하면서 약하게 비꼬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물고기가 네 발을 잡았다는 허튼 소리 그만하란 뉘앙스가 됩니다. 과하게 의역할 시 “물고기는 개뿔”이라 해석해 볼 수 있겠네요.

어린 가후 : 是他嗎? 不! 是魚!
녀석이냐? 아니, 물고기잖아!
??? : 哪來的魚 老五到哪去了?
해석1) 어디서 나온 물고기람, 다섯째는 어디로 갔고? (발목을 잡은 존재 = 물고기.) [물고기 실재함]
해석2) 물고기는 무슨, 다섯째는 또 어디로 갔데? (반어법, 발목을 잡은 존재 = 주유.) [물고기는 실재하지 않음]

해석2로 적용하면 물고기는 애초에 없었다는 뜻이 되므로 발목을 붙잡고 있었던 건 주유 본인이 됩니다. 그럼 대화의 흐름은 다음과 같이 흘러갑니다.
누가 내 발을 잡았어! - 물고기잖아! - 물고기는 개뿔, 네 다리를 붙잡은 건 다섯째 주유잖아. 얘는 니 다리를 잡다 말고 또 어디로 갔데?
해석 1번과 2번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뒤의 문맥과 연결해 볼 때 아무래도 1번이 아닐까 합니다만..2번으로 해석해도 어느 정도 아다리가 맞아떨어져서...

4. 손자병법 [화공]편

孫子曰: 凡攻火有五: 一曰火人, 二曰火積, 三曰火輜, 四曰火庫, 五曰火地。行火有因(曹操曰:因奸人也。)
손자가 말했다. 화공에는 5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적군의 막사를 불태우는 화인火人, 둘째, 적군이 쌓아둔 곡식과 양초를 불태우는 화적火積, 셋째, 적의 치중을 불태우는 화치火輜, 넷째, 적의 창고를 불태우는 화고火庫, 다섯째, 적의 군량보급로인 양도 등을 불태우는 화대火隊가 그것이다. 화공을 행하려면 반드시 일정한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화공은 적군 내에 아군에 동조하는 첩자가 있어야 한다.)...
⟪손자약해⟫「화공」

[화공火攻]편의 첫 문장을 장식하는 말입니다. 화공을 시행할 때는, 그 방식과 유형에 따른 조건을 반드시 갖추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조가 주석을 첨언했군요. 화공을 시행할 때는 적군 내에 첩자가 있어야 한다고. 왜 화공편의 첫문장을 끄집어냈느냐 하면은...오역 때문입니다.

가후 : 以火攻人 困奸人 奸細却爲你所用
불로 공격하고, 간인(奸人)을 가두고, 간세가 역으로 네게 이용당하고. (오역)
가후 : 山上找人 此人却已非人
사람을 찾으러 산 위를 올랐건만, 정작 찾던 이는 이미 사람이 아니로군.

困奸人에서 저는 困을 “~를 가두다”라고 해석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앞에서 가후가 [조조병법]을 언급했을 때 눈치 챘어야 하는데 그냥 대중없이 직역해버린 것이죠. 더군다나 큰 힌트로 옆에 떡하니 주석으로 奸人=奸細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생각을 못한 제가 병신입니다.
여기서 困는 “가두다”가 아니라 “~를 포함시키다”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주유를 불태우고자(以火攻人) 적진에 가후의 첩자인 곽회를 파견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화공을 위해 파견된 첩자(곽회)가 오히려 역으로 주유에게 이용당했다는 것이죠.

가후 : 以火攻人 困奸人 奸細却爲你所用
병신 오역 : 불로 공격하고, 간인(奸人)을 가두고, 간세가 역으로 네게 이용당하고. > 단순 사건의 나열로 오독.
수정된 번역 : 화공으로 공격하고자 첩자를 심어두었건만, 정작 그 첩자(奸細)가 역으로 네게 이용당하다니.
(심어둔 첩자가 역으로 이용당했다는 동일성을 강조하고자 奸細와 奸人를 같은 단어로 번역했습니다)

> 가후는 화공으로 공격하려 했다.
> 화공 공격 시의 요건(적진 내에 아군에 동조하는 첩자가 있어야 한다)을 충족시키고자 
⟪손자병법⟫「화공」 조조의 주석에 따라 미리 곽회를 파견했다. 
> 그런데 화공의 조건을 충족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주유에게 이용당했다.
> 그래서 가후가 주유보고 사람이 아니다(非人)고 하는 겁니다.

사람이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하는 이유... by 찌질이 ver2



가후는 불타는 주유의 시체를 보며 다음과 같은 독백을 합니다.

是的 人生之短,
그러하다, 인생이란 짧은 법이지
猶如石火 炯然以過
번쩍이다가도 순식간에 사그라지는 부싯돌의 불마냥.

일견 보면, 가후는 주유가 이렇게 짧은 생을 마감하는 것에 대한 유감처럼 보이는데요... 이는 잘못된 오독입니다.
제가 리뷰를 하면서 猶如石火 炯然以過는 북제의 "유주"란 사람이 지은《新論·惜時》에서 나온 문장이라고 했는데요. [전체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人之短生,猶如石火,炯然以過,唯立德貽愛爲不朽也。
《新論·惜時》유주

이 문장은 "그러나"를 뜻하는 접속사 唯를 통해 전반부와 후반부 구문으로 나뉩니다.

전반부 : 人之短生,猶如石火,炯然以過 - 사람의 짧은 생은 마치 부싯돌의 불 같아서 번쩍이다가도 순식간에 사그라든다.

전반부의 해석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의 생명은 원체 짧아서 부싯돌의 돌 같다고. 하지만 이것을 중심주제라 보면 안됩니다. 유주가 말하려는 바는 "그러나"뒤엣 말, 즉 唯 뒤에 이어지는 말에 있습니다..

후반부 : 唯立德貽愛爲不朽也
"그러나" 베푼 덕행(立德)과 길이 남겨진 사랑만은 아무리 흘러도 썩지 않는 법(不朽)이리라.

不朽는 춘추좌씨전에서 나오는 말로,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썩지 않는 세가지 것을 의미합니다. 춘추좌씨전에서는 그 세 개를 "덕행을 베푸는 것", "업적을 세우는 것" "훌륭한 저술(말)을 남기는 것"이라 했지요.
즉, 유주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생의 덧없음]이 아니라,
사람의 인생이 짧지만, 그 사람이 생전에 베푼 덕행과, 역사에 길이 남겨질 사랑을 베푼 것은 제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 덧없는 세상에서 영구히 남는 것은 당신이 베푼 덕행과 사랑이니 [우리 모두 덕행과 사랑을 베풀며 살자]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다시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人之短生,猶如石火,炯然以過,唯立德貽愛爲不朽也。
사람의 짧은 생은, 마치 부싯돌의 불같아서 번쩍이다가도 순식간에 사그라드나, 
베푼 덕행(立德)과 길이 남겨진 사랑만은 아무리 흘러도 썩지 않는 법(不朽)이리라.

저는 리뷰에서 가후가 마치 주유를 동정하는 투로 해석했는데 이는 오독이자 명백한 오역입니다.
가후는 인생의 덧없음을 독백하며 주유를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유가 자신을 불살라가며 세운 세가지 不朽(덕행, 업적, 말)과 강동이 멸망하는 그날까지 길이 미칠 주유의 [사랑貽愛]을 보며 찬탄을 내뱉는 것입니다.

자기자신의 몸을 불살라가면서 이뤄낸 덕행立德과 사랑貽愛에 가후는 찬탄을 던지는 것이죠.. 동정하는게 아니라..

사족으로 굳이 나눠서 써보자면
1) 주유의 덕행(立德) - 두 번이나 조조의 남하를 막아낸 것. 자신의 몸을 불살라 스스로를 자부하는 패주를 패퇴시킨 것.
2) 후세까지 길이 미칠 주유의 사랑 - 자신의 몸을 불사르면서 까지 강동을 강건하게 키우는 것. 더이상 강동은 주유의 유무에 따라 휘청이지 안을 정도로 성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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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을 밝혔으면서도 정작 뒷문장을 쏙 빼놓아서 여러분들이 오독을 하게끔 해서 죄송합니다. 또 내용 이해에 불편을 드리게 됐네요..하하..
어제부터 이리저리 해석하다가 진짜 뒤통수 후드려 맞았습니다. 하필 저 뒷문장을 빼놓고 해석하는 통에 ㅠㅠ 진짜 죄송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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