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요원], [표인] 구매사이트 by 찌질이 ver2


[[화봉요원]] : 전자책 서비스 사이트 리디북스에서 구매해 보실 수 있습니다. 19년 3월 15이 기준 14권까지 출간되었으니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19.03.15 화봉요원 14권 발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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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인, 표적을 지키는 자]] : 1,2권이 국내 종이책으로 정식발매 되었으며, 서점 및 알라딘, yes24등 인터넷 서점에서도 구매가능합니다.

1월 24일, 표인 3권이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일반 서점 및 알라딘 등 인터넷서점에서 구입 가능하십니다.


또한 1월 24일 부로 표인 1,2권이 리디북스에 전자책으로 런칭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종이책을 사기 껄끄러우신 분들은 전자책으로 구입 가능하십니다. 권 당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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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봉요원 519화 - 상산(常山)의 독룡(獨龍) by 찌질이 ver2

전군(前軍)에 위치해있는 손권. 손권은 뒤쪽 후군(後軍)에서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묻지만, 장수는 깃대가 흔들리지 않을 걸로 보아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답합니다.

장수1 : 放心 小事而已
걱정 마시길, 별 일 아닙니다.

손권이 만난 것은 전(前) 유표 막하 장수들인 조성(祖盛)과 염수(閻修)였습니다. 이들은 형주 민병을 조직해 인근 성을 점거하고 강동과 대치를 했던 모양. 하지만 이들은 손권을 경계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당연히 손권에게 정당한 명분(행 거기장군)과 도리(자형의 땅을 되찾아준다)를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물론 손권 역시 이를 알기에, 이들 둘을 교묘히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손권 : 형주陷禍多年 百姓苦不堪言 以往邊界之爭 現有曹賊作亂
형주가 화(禍)에 빠져든 오랜 세월동안, 백성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었죠. 
과거 국경에서의 다툼에서, 조적(曹賊)이 일으키는 지금의 혼란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손권 : 皇叔有感江東素與荊不和 決泯雙方恩仇 再爲天下謀福
강동이 전부터 형주와 반목하는 것에 황숙께선 느끼신 바가 있어 양측의 해묵은 원한을 씻어내고, 
천하의 복을 도모할 것을 결심하셨는데.
손권 : 今孫某決定兵助姐夫 望此役能將一切復歸原位
이제 손 모 또한 군사를 일으켜 자형을 돕기로 결정한 바, 
이번 전투로 모든 것이 제 자리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손권 : 此乃皇叔親征首役 能得荊州各大民兵支持 實乃天大喜訊
황숙이 치르는 첫 친정(親征)에 형주 각지 민병의 지원도 더해질 수 있게 된다면 
실로 더 없는 희소식일 테지요.

유비를 따르는 형주 민병(民兵)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유비를 추켜세우는 손권. 그는 유비가 과거서부터 지금까지, 도탄에 빠져있을 형주 백성들을 위해 이렇게 움직인 것이라 포장합니다. 형주 백성들을 구하고, 형주-강동 간의 원한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부러 강동에 찾아가 결혼을 통한 인척관계를 맺었다고 거짓말을 치는 겁니다. 손권 자신도 이런 희생정신에 감화되어 형주를 왔다면서, 은근슬쩍 형주 접수를 포장하고 있지요. 이런 거짓 반, 진실 반이 섞인 손권의 유세가 먹혀든 듯, 전(前) 형주 장령(將領)은 감동해 마지않습니다.

전(前) 형주 장군 조성(祖盛) : 想不到皇叔爲了荊州和平 願與孫家聯成姻親
형주의 평화를 위해, 황숙께서 기꺼이 손가(孫家)와 사돈관계까지 맺으시리라곤 생각도 못했소.
전 형주 장군 조성(祖盛) : 荊州百姓早已心繫皇叔 若能成事 必誓死相隨
형주 백성들의 마음은 이미 황숙을 모신지 오래. 일을 이룰 수 있다면야, 죽기를 각오하고 뒤를 따를 것인즉.
전 형주 장군 조성(祖盛) : 我等願放下成見及交出已佔城池 助孫大將軍成事
손 대장군이 이를 이루는데 보탬이 되려면, 사사로운 의견은 접어두고 기꺼이 점거했던 성을 내어드려야지.

처제 되는 손권이 자형의 염원을 이뤄주겠다 하는데, 형주 민병들 중 어느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조성(祖盛) 역시 점거했던 성에서 물러나겠다는 제스쳐를 취합니다. 이에 손권은 올커니 하면서 길안내를 부탁해요.

손권 : 諸位已見過皇叔隨軍 事不宜遲 請帶路
여러분께선 황숙이 종군하심을 이미 알고 계실 테니, 지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길 안내를 부탁드립니다.
전 형주 장군 조성(祖盛) : 那么 何時能與皇叔暢談?
하면 황숙과는 언제쯤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겠나?

손권 : 放心,
걱정 마세요.
손권 : 很快
조만간 곧입니다.



























요원화 : 小事而已
별 일 아니니까요.

그리고 후군(後軍)에서 조금 떨어진, 유비의 마차가 위치한 곳. 요원화(조운)이 차축을 쥐고 날뛰고 있다는 소문이 점점 앞쪽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병사들이 간간히 척후에게 물어보지만, 척후는 그저 단순한 내분에 불과할 것이라 일축할 뿐이죠. 간옹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게 바로 전에 요원화가 말한 그것임을 캐치합니다. 요원화가 먼저 소란을 일으키면 그 틈을 노려 유비와 종사자들이 도망치는 것이죠.
하지만 유비와 수행원들은 일행의 수도 적을뿐더러, 그 일행들마저 이리저리 찢겨서 여러 차에 나뉘어 타고 있는 상황. 마차 안에 있는 건 유비와 간옹, 그리고 수행원 한 명 뿐인데 고작 이들로는 손권의 병력을 뚫고 가기란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본래라면 약조한 대로 하구(夏口)에서 가장 가까운 이 자리에 형주 민병대가 나타나야 하건만, 앞서 보았듯 형주 민병들은 손권에게 속아넘어가 그림자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상황.

유비 : 此地離夏口最近 應該是這裡
하구(夏口)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니 여기여야만 하는데.
간옹 : 孫軍豈會不知 他們可能早已安排守軍...
손권군이라고 모를리 있겠나. 사전에 수군(守軍)을 배치해 뒀을 수도 있네..
수행원 : 恕屬下直言 자룡縱使一身是膽 武藝驚人,
외람되오나, 자룡은 온몸이 담덩어리(一身是膽)이며, 놀라운 수준의 무예를 지녔다 할지나
수행원 : 但以一人之力...
고작 한사람의 무력만으로는...

이들이 나눈 좌담이 우습게 들렸는지, 누군가 밖에서 마차를 쾅 하고 두들기는데...그 정체는 바로 [한당]



한당 : 看好
똑바로 지켜봐라.
마부 : 是!
옛!

유비측이 나눈 대화가 참 우습게 느껴졌는지, 기어코 한마디 하시는 한당씨.

한당 : 那謠傳只對一種人有效 果然在這..
그런 헛소문은 이런 놈들한테나 먹히는 법이지. 역시 그...
??? : 你是說用車軸?
차축을 쓴다는 얘기 말이오?
한당 : 是的 聽他們胡扯 那人可以
그래, 저들의 말을 듣자니, 놈이 그걸 휘두를 수 있다고 허튼소리 하지 않던가.

의문의 인물은 고장난 차를 수리하는 중인 듯 합니다. 주변에서 공구로 차축을 교체할 수 있다고 만류하는 데도 불구, 기어코 손으로 해결하려는 누군가.

병사 : 大人 換車軸可用工具 不用勞煩大人...
대인, 차축은 공구로도 교체할 수 있는데, 굳이 대인께서 수고하실 것까진..
병사 : 等..等等 這樣的話 車會毁的!
기..기다리십시오. 그렇게 하시다간 차가 망가질 겁니다!






519화가 안 나온 이유는 잡지사 문제였네요. by 찌질이 ver2

이제보니 화봉요원 519화가 나오지 않았던 이유가 진모 작가 문제 때문이 아니라 [화봉요원]을 연재하고 있는 잡지사와 관련된 문제 였네요. [화봉요원]이 연재되고 있는 잡지사는 <<新少年快報>>으로 비단 화봉요원 뿐만 아니라 [바케모노카타리] [염염의 소방대]등 인기있는 일본 만화도 같이 싣는 대만 만화잡지입니다.
화봉요원은 <<新少年快報>>에서 인터넷에 연재 되는데, 오는 5월에 들어 <<新少年快報>>사가 플렛폼 브라우저를 전면적으로 교체하게 되었고, 그 과정서 홍콩 및 해외 독자들이 최신 만화를 볼 수 없게 된 모양이에요. 해서, 출판사 쪽에서 진모 작가와 논의한 결과, <<新少年快報>> 플랫폼의 전면적인 교체가 마무리 될 때까지 화봉요원 최신화를 '진모 작가님의 오피셜 홈페이지'인 [陳某誌]에 싣기로 5월 15일날 결정했다고 하네요. 다음주 5월 22일(수요일) 부로 519화 부터 해서 아마 3,4화 가량 [陳某誌] 사이트에 업데이트 되고 <<新少年快報>>가 정상화 되면 그쪽으로 다시 옮겨 간다고 하네요.
진모 작가님 신변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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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陳某誌] 사이트 뒤지다가 발견한 진모 작가님의 [불시인不是人 20주년 기념판] 출판 소식


是人非人何是人!


사람 같으면서도 사람 같지 않은 것들을(人非人) 어찌 사람이라 할 쏘냐!


非黑非白灰茫茫!


흑도 백도 아닌 그저 잿빛이로구나!


 
人非人 - 형상만 사람일 뿐, 하는 짓거리는 전혀 사람같지 않은 사람들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람의 거죽을 뒤집어 썼으면서, 정작 하는 행동은 축생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화봉요원 11~13권 출전들 by 찌질이 ver2

16권까지 정식 발매된 기념으로 이것저것 적어보고 싶었던 것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1) 화봉요원 1186上求材, 臣残木; 上求魚, 臣干谷







화봉요원 86화의 도입부 나레이션으로, 출전은 회남자⟫「설산說山편입니다.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윗사람이 작은 재목 하나를 구하면 아랫사람은 나무 한 그루를 베고, 윗사람이 물고기를 구하면 아랫사람은 계곡을 말리며, 윗사람이 노를 구하면 아랫사람은 배를 가져오고, 윗사람의 말이 처럼 가늘면 아랫사람의 말은 밧줄처럼 굵어진다. 그러므로 윗사람이 하나의 선행을 하면 아랫사람은 두 번 칭찬을 하고, 윗사람이 3개를 줄이면 아랫사람은 9개를 줄인다.

[上求材, 臣残木; 上求魚, 臣干谷上求楫, 而下致船; 上言若絲, 下言若綸上有一善,下有二譽; 上有三衰, 下有九殺]

회남자⟫「설산說山 


회남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맹자⟫「등문공 상편과 유사합니다. 아버지 등정공(滕定公)이 죽자, 태자였던 등문공(滕文公)이 새로이 등나라의 왕으로 등극합니다. 등문공은 왕으로 등극하자마자 중요한 정치적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과연 부친상을 어떻게 치룰 것인가였습니다. 이에 등문공은 태자 시절 자신의 스승이었던 연우(然友)를 맹자에게 보내 부친상에 관해 묻습니다. 그러자 맹자는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不亦善乎! 親喪 固所自盡也. 曾子曰 生 事之以禮 死 葬之以禮 祭之以禮 可謂孝矣.’ 諸侯之禮 吾未之學也 雖然 吾嘗聞之矣. 三年之喪 齊疏之服 飦粥之食 自天子達於庶人 三代共之.”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부모상은 본래 스스로 정성과 마음을 다하는 것입니다. 증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에는 예로서 섬기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는 예로써 장례 지내고, 예로써 제사 지내면 효를 다하였다고 할 수 있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제후의 예절에 대해서는 내가 비록 일찍이 배운 적이 없지만, 그러나 다음과 같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삼년상을 행할 때 거친 베로 만든 가를 꿰맨 상복을 입고 묽은 죽을 먹는데 위로 천자에서 아래로 서민에 이르기까지 하,,주 삼대는 모두 이렇게 하였습니다.

 

이 말을 전해들은 등문공은 부친상을 삼년으로 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자 선군들이 행해왔던 부친상의 예규를 갑자기 뒤바꾼다면서, 등나라 종친과 백관의 반대가 잇따랐습니다. 말로만 부친상 문제지, 실상은 새 군주와 기존 정치세력간의 기싸움이었던 것이죠. 등문공으로서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 왕으로서의 위임을 보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금 맹자에게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묻고,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上有好者 下必有甚焉者矣. 君子之德 風也 小人之德 草也 草尙之風 必偃. 是在世子.

윗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면 아랫사람은 반드시 이보다 더 좋아하게 되는 법입니다. 다스리는 사람의 기풍은 비유하자면 바람과 같고, 백성들의 기풍은 비유하자면 풀과 같습니다. 바람이 한 번 불면 풀은 반드시 바람 부는 쪽으로 눕게 됩니다. [삼년상을 지내고 못 지내는] 이 일은 오직 태자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맹자⟫「등문공 상

 

맹자의 해결책은 무척이나 간단했습니다. 군자는 바람이요, 백관과 종친 및 백성들은 풀이니, 풀은 바람이 향하는 대로 누울 뿐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굳이 명령이나 금령따위로 강제하지 않아도, 위에서 직접적으로 솔선수범하면서 모범을 보인다면, 아래는 위를 본받아 따른다는 겁니다.

등문공은 맹자의 답변을 듣고 장례를 치르기 전까지, 장장 다섯 달을 움막에서 기거하며 죽을 먹고 곡을 하는 본을 보였고, 장례식 날이 되자 사방에서 문무백관들이 찾아와 예를 행했다고 합니다.

회남자의 요지는 등문공 상의 주제인 上有好者 下必有甚焉者矣과 일맥상통합니다. 위에서 아래에게 무언가를 시키고자 한다면, 금령이나 명령 따위가 아니라 직접 솔선수범해 나무를 베고’ ‘물고기를 구해야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라면 좋은 뜻인 上有好者 下必有甚焉者矣가 주체가 아랫사람쪽으로 바뀌면서 원전과 완전히 정반대인 나쁜뜻으로 변질됩니다. “윗사람이 아무 말도 않아도, 아랫사람이 어련히 알아서 윗사람의 심중을 파악하고 행동해라라는 뜻으로 됩니다. 윗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아랫사람이 한술 더 떠서 좋아한다(上有所好下必甚焉)라는, 윗사람의 눈치를 보며 과잉 충성한다는 뜻이 되버리지요.

화봉요원상에서도 이런 나쁜 뜻으로 쓰인 듯합니다. 조조가 서주를 취하려 하니, 아랫사람인 곽가는 한 술 더 떠서 대학살을 저지른다는 것이죠.

 

다음은 이런 서주대학살을 놓고 곽가와 가후가 나누는 대담입니다. 둘은 이 서주대학살을 통해서 비단 서주를 취함뿐만이 아니라 제후들의 반응도 살피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곽가가 수만에 달하는 사람을 죽이는데도, 이를 나서서 막는 제후들은 아무도 없었죠.

곽가와 가후는 자기보신만 하는 제후들을 없애버려야 함을 재확인하며, 곽가가 지금 행하고 있는 학살이 천하의 순리에 해당한다 말합니다. 뒤에 올 광명을 위한 흑암- 흑암병법 黑暗兵法인 것이죠.


 

곽가 : 人性已黑 天下也黑

인간의 마음이 검게 물드니, 천하도 검게 물들고

곽가 : 救天下 反要殺盡天下

천하를 구하기 위해, 천하를 죽여야 하다니.

가후 : 從來意圖變天者 必先血流天下 洗滌人心. 分別在於...血是否白流?

세상을 바꾸려는 자는, 우선 천하를 흐르는 피로 덮어 인심을 씻어내야 하지

차이를 만드는 것은..과연 그 흐른 피를 값지게 하는지 헛되게 하는지 아닐까?

곽가 ; 反黑爲白 反白爲黑 天理循環...

흑이 백으로 변하고, 백은 흑으로 뒤집히니 그것이 천리의 순환...

가후 : 對 一切只看天意!

맞다, 우린 그저 천의를 지켜볼 뿐이야!

곽가 : 하하 老師一定給咱們氣死了

하하, 스승님께서 화 많이 내시겠어!

가후 : 那么...

그럼...

 

그럼 이들이 말하는 흑암병법은 성공할까요? 곽가는 천하의 순리가 흑에서 백으로, 다시 백에서 흑으로흐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앞서 나레이션에서 등장한 회남자⟫「설산說山에서도 이런 천하의 순리를 논하였습니다.

 

 

옷감에 물을 들일 때 먼저 청색을 들이고 나중에 검은색을 들이는 것은 옳은 방법이다. 그러나 먼저 검은색을 들이고 나중에 청색을 들이는 것은 옳지 않은 방법이다. 칠장이가 먼저 밑바탕에 옻칠을 하고 그 위에 붉은 색을 칠하면 옳지만, 밑바탕에 붉은 색을 칠하면 옳지만, 밑바탕에 붉은 색을 칠하고 그 위에 옻칠을 하면 옳지 않다. 모든 일이 이와 같으니,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 그리고 밑에 해야 할 일과 위에 해야 할 일을 잘 살피지 않을 수 없다.

[染者先靑而後黑則可, 先黑而後靑則不可工人下漆而上丹則可 下丹而上漆則不可萬事由此, 所先後上下, 不可不審。]

회남자⟫「설산說山


곽가는 작금의 천하가 어두우니, 이를 피로 씻어 뒤에 올 광명(순욱)을 위해 길을 닦는 것이 천하의 순리라고 주장하나, 회남자에서는 당치도 않는 소리라고 합니다. 천하의 세상만사에는 무릇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야할 일 그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법칙으로 정해져 있다는 게 회남자의 논리입니다. 회남자가 볼 때, 대학살을 저지르며 광명을 준비한다는 곽가는 옷에 검은 색을 먼저 물들이고서 청색(=백색)을 물들이려는 사람이자, 붉을 색으로 옻칠을 먼저 한 뒤에 밑바탕 색으로 땜질하려는 땜장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죠.

 

이런 대조는 참 신기합니다. 분명 회남자⟫「설산說山의 주장에 따라 곽가가 움직였지만, 정작 그 행동의 동기는 회남자⟫「설산說山에 의해 전면적으로 부정당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이런 대조를 통해 곽가의 서주행이 실패할 것이란 암시를 깔아놓은 것 같습니다.

 

2) 화봉요원 1186화의 후어 - 將當以勇爲本 行之以智計


 


86화의 후어 : 將當以勇爲本 行之以智計

무릇 장수된 자는 용기를 근본으로 삼되, 지모로써 행동에 임해야 한다.

 

황상의 사자라는 가짜신분으로 서주 전투에 임하는 요원화를 비추며 나오는 후어(後語)입니다. 출전은 하후연전으로 조조가 하후연을 갈구는 내용이에요.

 

爲將當有怯弱時, 不可但恃勇也將當以勇爲本, 行之以智計但知任勇, 一匹敵耳

장수가 되어 마땅히 겁을 내고 나약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고 항상 용맹에만 의지해서는 안되오. 무릇 장수된 자는 용기를 근본으로 삼되, 지모로써 행동에 임해야 하는 법이오. 오직 용맹만을 알고 그것에만 의지한다면 일개 필부에 대적할 수 있을 뿐이오.

하후연전

 

, 무장이라 하는 존재는 단순히 용맹뿐만 아니라 지모또한 겸비해야 한다는 뜻이죠. 그럼 진모 작가는 하필이면 조조가 하후연을 갈구는 내용을 왜 후어(後語)로 쓴 걸 까요?

바로 이번 서주 전투가 요원화가무장의 모습으로서 첫 선을 보이는 전투라는 비유입니다. 그동안 요원화는 자객으로서 활약해왔습니다. 성씨도 외모도 모르는, 독안(獨眼)의 잔병 두령으로써 음지에서 활약해왔지요. 동탁 진영의 천하제일 모사 허임을 암살할 때도, 동탁을 암살할 때도 그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후어인 將當以勇爲本 行之以智計를 통해서, 마침내 요원화가 무장으로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는 의미심장한 비유가 되는 것이죠.

이는 바로 이어지는 87화의 제목과도 호응합니다. 바로 산에서 나와 호적수를 만나다(出山良敵)”인데요, 이는 두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수경8기의 곽가가 하산한 후에 처음으로 상대할만한 적수를 만났다는 것.

두 번째로, 자객의 모습을 벗어 던지고 일시적으로 무장으로서 하산한 요원화가, 서주전투에서 곽가의 [호적수]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2) 화봉요원 1189-


 


군사2 : 헌데, 어째서 뛰어난 군사들은 꼭 불을 쓰는 거지?

나레이션 : 沒有人可以回答,

그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나,

나레이션 : 只知道...在這個戰亂時代 所有主要的戰役都離不開一個字...!

알 수 있는 사실은..이 전란의 시대, 모든 주요 전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글자가 바로...불이라는 것!

 

왜 불을 쓰는지에 대해, 완벽하진 않아도 후어에서 그 답을 내놓습니다.

 

89화의 후어(後語) : 只是...星星之火, 可以燎原

허나...작은 불씨가 들판을 태울 수 있다 했다.

 

후어의 대답은 이러합니다...군사들이 불을 쓰는 이유는, 조그만 불씨도 들판을 태울 만큼 효과도 확실하면서 위험도 얼마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들판을 불사르는 불꽃, 요원지화(燎原之火)는 바로 [요원화]에게서부터 시작하고요.

화봉요원의 맨 처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화봉요원 1권은 요원화가 허임을 죽이는 걸로 시작하죠. 그로서 제후들의 난립을 촉발시킨 격이 되었습니다. 요원화는 군웅할거라는 도화선에 불을 붙인 불티 역할이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불()가 모든 전투에서 떼놓을 수 없는 존재이듯, 요원화도 남은 한 평생동안 전장을 종군하리란 이야기도 되겠군요.

 

3) 1294화의 제목 - 兵以計爲本(전쟁은 계책을 근본으로 삼고)


 


출전은 자치통감26으로, 조충국(趙充國)이라는 사람이 흉노 정벌을 할 때 황제에게 상주한 내용에서 나왔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조충국이 하는 말이긴 한데, 조충국도 손자병법⟫「시계편을 참고해서 한 말입니다. 전문을 싣기엔 내용이 많아서 일부분만 싣도록 하겠습니다.

 

조충국이 다시 상주하였다.

신이 듣자옵건대 군사에 관한 일이란 계책 세우는 것을 근본으로 하는 것인지라, 많이 계산해본 사람이 조금 계산한 사람을 이기게 되어 있다 하였습니다.( 充國復奏曰 - 臣聞兵以計爲本故多筭勝少筭) 선령 부락 강족의 정병은 이제 그 남은 숫자가 불과 7,000~8,000명이며, 땅을 잃고 멀리 타향에 분산되어 있어, 주리고 추워서 배반하고 돌아오는 자가 끊이지 않고 있사옵니다.

신은 어리석으나 몇 달이면 오랑캐가 파괴될 것이라 사료되며, 멀리 잡는다 하여도 오는 봄까지면 가능할 것이옵니다. 그래서 몇 달 후면 군사 행동의 결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살펴보건대 북방의 변경은 돈황에서 요동가지 11,500여 리인데, 변방의 요새를 지키려고 늘어선 관리나 병졸이 수천 명이옵니다. 오랑캐가 여러 번 큰 무리를 이끌고 와 그곳을 공격하였으나 해칠 수 없었사옵니다. 이제 기병을 철수했다고는 하나 오랑캐는 둔전하는 병사를 정병 1만 명으로 볼 것이고, 지금부터 3개월 동안은 오랑캐와 말들이 말라빠져서 감히 그들의 처자를 다른 종속 속에 있게 한 뒤 멀리 강과 산을 넘어와 침구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또 감히 그들의 가족을 이끌고 옛 땅으로 귀환하려고 하지도 못할 것이옵니다.

 

여기서 故多筭勝少筭손자병법⟫「시계에서 나온 말로 다음과 같습니다.

 

夫未戰而廟算勝者, 得算多也. 未戰而廟算不勝者得算少也. 多算勝, 少算不勝, 而況於无算乎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승리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은 이길 조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묘산이 주도면밀하면 승리하고, 허술하면 승리하지 못하다. 하물며 묘산이 없는 경우이겠는가?

 

승산이라는 것은 단순히 운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닌,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적의 겉으로 드러난 정보를 탐지하고(시계), 내밀한 정보를 간첩을 통해 파악함으로서(용간) 승리하기 위한 모든 충분조건들을 마련한 사람만 승산을 점칠 수 있다는 것이 위 문장의 요지입니다.

 

4) 13102- 날아오르는 기분



 

우선 102화의 마지막 장면, 곽가가 구름을 보고 놀라는 장면입니다. 해당 장면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경8기가 쓰는 모자가 바람에 휘날리고, 구름이 변한 용이 그 모자를 마치 구슬처럼입에 머금고 날아오릅니다. , 곽가는 용이 구슬을 머금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인 용희주(龍戲珠)”를 보고 놀라 쓰러지는 겁니다. 용희주(龍戲珠)는 보통 황제를 상징하는 단어로 쓰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후어(後語)입니다. 102화의 후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102화 후어 : 大風起兮龍飛翔

큰 바람이 이니 용은 비상하리라...

 

후어의 출전은 한 고조 유방이 부른 대풍가(大風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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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0, 고조가 경포의 군대를 회추에서 쳐부쉈다. 경포가 달아나자 별장을 시켜 그를 추격하게 했다.

고조가 돌아오다가 패현을 지나는 도중 머물렀다. 패현의 궁중에서 주연을 베풀었다. 옛 친구들과 어른 및 젊은이들을 모두 불러 마음껏 술을 마시면서, 패현의 어린이 백이십 명을 선발해 그들에게 노래를 가르쳤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고조는 축을 치며 직접 노래를 지어 불렀다.

大風起兮雲飛揚

큰 바람이 일어 구름이 흩날리듯

威加海內兮歸故鄉

천하에 위세를 떨치고 금희환향하였네.

安得猛士兮守四方

어떻게 용사를 얻어 천하를 지킬꼬!

그러고는 이 노래를 어린아이들에게도 모두 익히게 하고는 따라 부르게 했다. 고조가 일어나 춤추고 슬피 한탄하며 가슴 아파하면서 눈물을 몇 줄 흘렸다. 그리고 패현의 어른과 형제들에게 말했다.

나그네는 고향 생각에 슬픈 법입니다. 내가 비록 관중에 도읍하고 있지만, 만년 뒤에라도 나의 혼백은 여전히 패현을 좋아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게다가 나는 패공沛公일 때부터 포악한 반역자들을 정벌해 마침내 천하를 얻게 되었으니, 패현을 내 사유지로 삼아 이곳 백성들에게 부역을 면제해 주어 대대로 납세와 복역이 없게 할 것입니다.”

사기』「한고조 본기

 

진모 작가는 대풍가의 大風起兮雲飛揚 부분에서 뒷부분만 살짝 바꾸어 大風起兮龍飛翔로 바꿨습니다. 후어를 통해서 용이 구슬을 물고 날아오르는 용희주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 구름(; 조운=요원화)이 흩날리며 용으로 화()하니, 제갈량이 쓰고 있던 수경8기의 트레이드 마크 모자가 날아가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누워있던 용(臥龍)이 구슬을 머금고 하늘로 날아 오른 다는 것.

두 번째, 뒤에 나온 내용과 결부지어 볼 때, 이 용은 사실 조위 정권을 찬탈하는 사마씨, 즉 사마의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구름이 흩날려서 용으로 화하려면,

구름이 흩날려서, 누워있는 용으로 하여금 구슬을 머금게 하려면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답은 87화의 제목으로 나옵니다. , 구름이 흩날리려면 동풍을 빌려야借東風하겠죠.

 

5) 화봉요원 13104- 炎炎者滅, 隆隆者來也

 

번개가 치며 비가 내림과 동시에, 뜨는 나레이션 문구입니다.


 

나레이션 : 炎炎者滅, 隆隆者來也 

이글거리는 소리가 사라지고 콰르릉 거리는 소리가 다가온다.

 

!! 이 문장 역시 출전이 존재합니다. 한서 漢書⟫「열전 권87 양웅揚雄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서의 해석은 화봉요원 상과 약간은 다름에 유의바랍니다. 

 

炎炎者滅 隆隆者絶觀雷觀火爲盈爲實天收其聲地藏其影高明之家鬼瞰其室

세차게 빛나는 불이라 한들 반드시 꺼지는 법이며, 아무리 당당히 떨치는 우레라 한들 언젠가 사라지는 법. 뇌성을 들어보면 귓가를 가득 매우고, 화광을 살펴보면 진실처럼 비칠지라도 하늘은 그 소리를 거두어들이려 하고, 땅은 그 그림자를 감추어두려 하거늘. 부귀와 명성이 높은 집안은 귀신이 재앙을 내리려 언제고 틈을 엿보고 있다네.

한서 漢書⟫「열전 권87 양웅揚雄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겁니다. 炎炎는 해석하면 세차게 빛나는 불길이란 뜻으로, [빛나는 명성]을 의미합니다. 隆隆콰르릉 거리는 천둥 소리, [위세가 당당한 자리/직함]을 뜻합니다. 천둥소리를 들어보면, 귓가를 가득 매울 것처럼 하다가도 순식간에 하늘이 거둬갑니다. 혀를 넘실거리는 불꽃을 바라보면, 마치 그 존재가 사실인양 눈에 비춰지지만 결국 그 그림자도 땅에 사라져버립니다. , “하늘이 거둬감/그림자를 감춤[명성을 세상에 알리지 않고 은거하며 자신을 기름]을 뜻합니다.

양웅은 자신이 출세하지 못함을 위의 말로 변명하는 겁니다. 첫째가는 세력에 오른 이들도 순식간에 멸망해버리고, 높은 집안의 권문세족들은 호시탐탐 다른 사람들이 노리고 있어 제 안위를 지키기에 급급할 뿐. 오직 살아남는 건 자신처럼 은거하는 이들 뿐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끝내 글에서 양웅은 비탄을 감추지는 못합니다. 시류를 잘못 만나 세차게 불타지도”, “콰르릉 뇌성을 울려대지도못하는 자신에 대한 한탄도 또한 이 문장 안에 담겨 있습니다.



행복 주의) 화봉요원 519화 또 휴간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 by 찌질이 ver2


화봉요원 519화 이번주 또 휴간 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너무너무 행복햌ㅋㅋㅋㅋㅋㅋㅋ




화봉요원 16권 리디북스 출간 by 찌질이 ver2


화봉요원 16권 2019년 05월 13일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으로 발간했습니다
구매완료!
길찾기 출판사 관계자 님들께, 언제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화봉요원 정말정말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요 헤헹
제가 살아가는 낙이 화봉요원입니다 진짜루




518화 추가해석 - 요원화가 드는 軸의 상징성. by 찌질이 ver2


1. 방통 선생의 요약

518화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요, 전반부는 방통의 입을 빌려서 490화부터 시작된 남군공방전의 개략적인 요약설명을, 그리고 후반부는 요원화의 고생을 비추고 있습니다. 방통은 지금의 얼기설기 얽혀있는 상황이 그저 “예비책(副策)”을 선보인 것에 불과하다며, 아직 각 진영의 “주책(主策)”은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는 가히 무시무시한 말을 내뱉습니다.

방통 : 新一代謀略家已站穩陣腳 打破了昔日八奇壟斷
이제 제 입지를 확고히 다져놓은 차세대 모략가(謀略家)들이, 지난날 8기가 독차지하던 것을 깨트리는군.

이 부분에서 특기할 점은, 진모가 방통의 입을 빌려서 공식적으로 위촉오 각 진영의 “차세대 모략가”들이 수경8기급의 수준이라는걸 선언한다는 것입니다. 방통은 이 “차세대 모략가”들이 한치도 물러섬 없이 치열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싸움을 보고 감탄하는 것이고요.
그럼 각 진영의 “차세대 모략가”를 한 번 유추해 보자면
위 진영의 “차세대 모략가” - 순욱이란 지주(支柱)를 빼내고, 새롭게 위국(魏國)의 지주로서 박아넣은 “조휴”와 “조진”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방통이 말하는 “조조병법의 사술”은 이렇게 은무(隱舞)가 자욱이 끼었음에도 방향을 척척 알아내는 [지남거]와 지남거를 부리는 “마균”을 가리키는 것 같아요. (화봉요원에서 마균은 조진의 막하로 나옵니다)
사족으로, 방통이 굳이 “사술(邪術)”이라고 딱 부러지게 말한 것으로 보아, 혹 마균과 8괴 간에 어떤 커넥션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촉 진영의 “차세대 모략가” - 글쎄요.. 촉 진영은 아직 드러난 게 없어서 추측하기가 애매합니다. “진도”라고 하기에는 화봉요원에서의 진도는 방통이랑 세트 취급되는 것 같아서..그리고 애초에 진도는 요원화처럼 실행역이지 모략가라고 하기엔..
오 진영의 “차세대 모략가” - [지남거]를 위시로한 “조진&조휴”의 공격- 안개 속에서 지남거에 의해 위치가 전부 발각되어 [흑암의 대학살] 계략에 걸려들었음에도 불구, 2개 부대를 희생시켜 안개속에서 기어코 주력(主力) 부대를 구출해낸 “여몽”이 오 진영의 차세대 모략가라 봅니다.

다음은 방통의 “예비책”에 대한 설명부분입니다.



[화봉요원 518화 中 - 남군 공방전을 대략적으로 요약해주시는 방통선생]

방통 : 主策未至 副策之多 已教人招架不住
주책(主策)이 이르기도 전에 수많은 예비책(副策)이라, 당해낼 수가 없지.
방통 : 隆中三分 聯盟取利 榻上欺友
융중의 삼분, 이득을 취하기 위한 연맹, 탑상(榻上)에서의 벗을 기만.
방통 : 皇叔求名 손조同利 扶備保皇 引魚離水
황숙이 명분을 구하니, 손,조 양자가 이득을 보고
황상을 보필하고자 비(備)를 일으켜 세움과, 물고기를 물 밖으로 끌어내려는 것.
방통 : 兵書奇法 涼州事變 是敵是友 誰强誰死
병서의 기법(奇法), 양주의 사변. 적인가 벗인가? 누가 강하고 누가 죽을 것인가?

1) 隆中三分 - 융중의 삼분, 유비 측의 기본 대전략을 일컬음
2) 聯盟取利 - 이득을 취하기 위한 연맹, 적벽대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손을 잡은 손-유 연합을 뜻함
3) 榻上欺友 - 침대 위(榻上)에서 벗을 기만, 손권의 [탑상책]임과 동시에, 정작 유비를 연금시키고, [천하이분지계]에서 유비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는 것.

4) 皇叔求名 손조同利 - 일단 “이해를 같이한다”라는 건 오역입니다. 황숙이 명분을 구하자, 손권과 조조 둘 모두 이득을 보았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오역 : 명분을 구하는 황숙에 손조가 이해를 같이하니 (x)
올바른 해석 : 황숙이 명분을 구하니, 손조 양자가 이득을 보고 (ㅇ)

즉, 황숙이 표문을 올려 “형주목” 지위를 얻은 결과가(명분), 일견 조조와 손권에게 안 좋은 것처럼 보이나 실은 그렇지가 않고, 오히려 조조&손권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다주었다고 봐야 합니다. 화봉요원에서는 이 과정이 살짝 각색되어서, 순욱이 [가짜 성지]를 날조하는 것으로 나오지요. 순욱은 조조의 위왕(魏王) 진작(進爵)을 우려, 조조의 대항마로 유비를 내세우는 계획이었던 것이죠. 물론 성지를 날조한다는 건 본래라면 삼족을 멸할 죄이나, 순욱은 유비에게 “형주목”을, 손권에게 “행거기장군”을 봉작하는 것 외에도, 조(曹)씨 가문의 요인들에게 제관(諸官)과 봉토를 하사한다는, 조씨 파벌의 파격적인 승진 내용도 [가짜 성지]에 끼워 넣음으로서 암묵적으로 조조와 딜을 했습니다. 조조도 이를 알기에 북방을 안정시키기 위해 순욱을 내세웠으며, 순욱은 기꺼이 그 역할을 받아들이며 마등을 고발하고 마초를 제지시켰던 것이고요. 즉, 요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황숙이 명분을 구하기 위해 표를 올림 - 순욱이 [가짜 성지] 작성 - “행거기장군”에 봉해진 손권 / [가짜성지]로 인해 위공(魏公) 등극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됨.
손권은 유비가 표를 올려서 정치적인 명분은 물론, ‘자형의 형주를 되찾아 준다’는 참으로 그럴싸한 명분을 얻어 이득(利)를 보았으며
조조는 유비가 표를 올려줌으로써 오히려 내부 개혁과 정리를 할 수 있었고, [가짜성지]로 인해 권력 또한 강화되어 새로운 왕조를 건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던 겁니다.(순욱 본인도 얘기하지만 순욱은 그저 그 기간을 최대한 늦추고자 하려는 것) 그 결과 조조는, 정사에 따라 건안 16년(213년)에 하동(河東)을 비롯한 기주 10군을 봉토로 하는 위공(魏公)이 될 것이고, 건안 21년(216)에는 위왕(魏王)으로 진작(進爵)할 테죠.

5) 扶備保皇 引魚離水 - 황상을 보필하고자 비(備)를 일으켜 세움과, 물고기를 물 밖으로 끌어내려는 것. 전자는 [순욱의 전략]을, 후자는 [주유의 전략]이라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유비를 궐기시켜 삼분정립(三分鼎立)을 성립시켜 최대한 조조의 새 왕조 등극을 늦추는 게 순욱의 전략이죠. “물고기를 물 밖으로 끌어낸다”라는 게 마치 주유가 희생양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는 주유의 대전략인 이리유적(以利誘敵)을 달리 말한 것에 불과합니다. 네, 손자병법 5편, [[병세편]]에 나오는
“이익으로 적을 유인할 때는 적을 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이끌어내야 한다. 이후 적이 고립무원에 빠져 무방비 상태가 되면 군세를 집중시켜 타격을 가한다(以利誘敵 敵遠離其壘 擊其空虛孤特也)”
위 문장을 달리 표현한 게 바로 “물고기를 물 밖으로 끌어낸다”인 겁니다. 즉, 引魚離水는 주유가 당한다고 해석하기보다 [손자병법]에 입각한 주유의 전략이라 봐야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봐야 전자인 순욱의 전략과도 호응되고요..

6) 兵書奇法 - 병서의 기법(奇法), 정통적인 공격이나 방어를 따르지 않는, 변칙적인 공격. 이는 [지남거]를 통한 사술(邪術)의 다른 말임과 동시에, 손가의 [[손자병법]]에 내미는 도전장인 [[조조병법]]을 말하기도 합니다.
7) 涼州事變 - 양주의 사변, 마등이 자신들이 반란을 모의했음을 자백하는 것이지요. 그 결과는 표면적으로 마초가 조조에게 귀순한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유비에게 투항하는 걸로 나옵니다.(518화 손권 대사 참조)
8) 是敵是友 誰强誰死 - 적인가 벗인가, 누가 강하고 누가 죽을 것인가. 과거의 군웅할거에서 벗어나 슬슬 삼분정립(三分鼎立)으로 향하면서, 앞에서는 적대하다가도 뒤에선 맹우가 될 수도 있는, 누가 강한지 모르기에 방심하면 먹혀버릴 수 있는 시시각각 유동적으로 바뀌는 정치 관계를 말합니다. 이제 형세가 본격적으로 [전쟁]에서 [정치]로 넘어간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를 적용해 손권이 “유비를 내쫓는” 부분을 해석해 본다면 과연 누가 가장 강한지를 확인하려는 시도라 볼 수 있겠죠.


2. 뇌씨 양반.

손권의 방식은 한 마디로 유비를 인질로 삼는 전략입니다. 여러 대사들을 종합해보면 현재 유비가 있는 곳은 양초를 운반하는 부대라 짐작됩니다. 즉, 유비를 인질로 내세워 관,장 형제를 압박- 먼저 형주 내 조조측 병력과 치고 박도록 한 뒤, 유비가 위치한 양초 수송대는 밍기적밍기적 움직이면서 아슬아슬하게 보급선을 유도하는 식인 것이죠. 사마의에게 하사받은 만큼, 손해라고는 하나 보지 않는 철저한 [장사치]의 성격입니다.

다음으로 손권군 장수, 뇌(雷)씨 양반이 하는 말입니다. 뇌씨 양반은 요원화가 장판파에서 백만의 군중을 돌파해 소주(少主)를 구해낸 것을 단순한 허풍에 불과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뇌씨 양반 : 縱使관장縱橫沙場 又豈是萬人敵?
아무리 관장 형제가 전장을 종횡한다 해도 어떻게 만인을 대적할 수 있단 거지?
뇌씨 양반 : 吹噓這些的 又有多少上過沙場
그렇게 허풍떠는 사람들치고 또 몇 번이나 전장에 나가봤겠나?

[화봉요원 518화 中, 만인지적의 허무맹랑함을 지적하는 뇌씨 양반.]

뇌씨 양반은 인중여포의 매서움이나, 관,장 형제들이 전장을 종횡하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에요. 자기의 [인식의 범위(울타리)], 간단하게 자신의 주위에 여포나 관장 형제, 요원화같은 걸물이 전혀 존재하지 않은 겁니다. 자기 주위에 보이는 건 전부 뇌씨 양반 같은 범인들밖에 없으니, [만인지적(萬人之敵)]이라는 단어를 현실과 동떨어진 개념이라 단정하는 거죠. 옛말에도 나오듯 부처님 눈에는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로 보인다고,
즉, 뇌씨 양반이 하는 말은 돌려까는 말입니다. 전장에 굴러보지도 않았으면서 허풍을 떨어대는 대상은 요원화가 아니라 바로 뇌씨 양반인 것이죠. 만인적 요원화를 알아보지 못하는 뇌씨 양반이 바로 허풍쟁이라는 겁니다.


3. 軸의 알레고리.




마지막으로 518화에서 가장 중요한 축(軸)입니다. 손권군 장수들이 맬대로 대신 쓰라며 쇠차의 축(軸)을 건네죠. 전 518화를 처음 봤을 때 좀 의아했습니다. 왜 창이 아니라 쇠축(軸)을 설정한 걸까. 진모 작가님이 가오잡으려고 그리신건가.
뭔가 의도가 있긴 있는 것 같긴 한데 잘 몰라서 처음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나중에 중국 고전쪽을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軸에는 아주 중요한 알레고리가 존재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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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백이 노나라 재상이 되었다. 어머니 경강이 문백에게 말했다. “내가 자네에게 할 말이 있다. 치국의 요체는 베를 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폭幅은 비뚤어지고 굽은 것을 바로잡는 것이니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폭은 장수에 비유될 수 있다. 획劃은 고르지 않는 것을 고르게 하고, 빗나간 것을 잡아준다. 그렇다면 획은 장관에 비유된다. 물物은 어지럽고 거스른 것을 다스리니 도읍의 대부大夫 역할에 해당된다. 서로 교차시키되 어긋나지 않게 하고,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끊지 않게 하는 것은 곤梱이다. 곤은 대행大行에 비유될 수 있다. 밀어서 보내고 끌어당겨오게 하는 것은 종綜이다. 종은 경내의 군사를 관장하는 사람과 같다. 많은 숫자를 주관하는 것은 균均이다. 균은 내사內史에 해당된다. 중요한 임무를 맡아 먼 길을 가기 때문에 정직하고 변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 축軸이다. 축은 재상에 해당된다.(服重任 行遠道 正直而固者軸也 軸可以爲相) 펴주면서 막힘이 없게 하는 것은 적摘이다. 적은 삼공三公에 비유될 수 있다.” 이에 문백이 정중하게 그 가르침을 받았다.

『열녀전』「노나라 계손씨 집안의 경강 魯季敬姜」 유향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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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軸이란 치국(治國)이란 대업을 실행하는 여러 사람들 중 재상직에 해당하며, 중요한 임무를 맡아 먼 길을 가야만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겁니다.(服重任 行遠道) 그렇기에 이들은 정직하고 변함이 없어야 하는 법이고요.(正直而固者軸也)

진모 작가는 요원화가 축軸이며, 축軸이 요원화임을 빗대고 있는 것입니다.


와........진짜 진모 작가님.. 당신은 정말.....이런 비유를..

그러니까 진모 작가님은 군말없이 요원화에게 창(槍)이 아닌 축(軸)을 쥐어주는 장면을 그려냄으로서
요원화가 남은 반평생을 평생 유비를 따라 동정서벌하며 종군했다는, 축(軸)의 상징성을 그대로 체현하며 평생 중요한 임무를 맡아 언제나 먼 길을 다녔음을 강렬하고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軸의 의미를 알았을 때 정말 머리가 띵해서...와...아니 그림 그리는 것도 모자랄 시간에 진모 작가님께선 이런 글귀는 어디서 찾으셨데 정말...변태(?)신가...

이번 주도 화봉요원 519화는 휴재.... by 찌질이 ver2

결국 4주 휴재... 아무래도 진모 작가님이 어시스턴트가 부족하셔서 혼자서 작업량을 따라가지 못하시는 듯 합니다. 더군다나 519화는 (아마도) 전쟁신인듯 하니 어마어마한 작업량에 퍼져버리신 듯..ㅠㅠ

518화 마지막 페이지 진모 작가의 말 :

人手長期不足 放假也是一個人回公司 何年何月啊

장기간 일손이 부족해서, 휴가 때에도 혼자서 회사에 나가곤 하는데 대체 언제까지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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